한국서는 못 보는 삼성 QD-OLED TV, 해외 반응은?

by최영지 기자
2022.05.05 11:53:58

삼성 'S95B TV', 3월 사전판매 이어 美서 정식 판매중
'OLED와 차별화' 청색 발광원 두고 호평
"WOLED와 다른 접근으로 밝기·채도 개선"
베스트바이서 평점 4.9점 기록 "밝은 화면, 숨막힐 정도"

삼성전자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TV. (사진=베스트바이 사이트 캡처)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첫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퀀텀닷(QD)-OLED TV의 사전 판매에 이어 정식 판매를 시작한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해외 반응이 뜨겁다. 다만 소량 출시로 판매량이 많지 않아 이를 끌어 올리려면 수율 개선 등을 통해 출하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QD-OLED TV인 ‘S95B TV’는 지난 3월 사전판매 이후 지난달부터 삼성닷컴과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55형과 66형은 각 2199달러(약 278만원), 2999달러(약 379만원)에 판매 중이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해외직구로만 구매가 가능하다. 출시 지역이 제한적인 데다 홍보, 마케팅 활동이 많지 않아 삼성 내부에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미국에서 해당 제품을 실제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역시나 기존 OLED TV와 달리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쓰는 것에 대한 시청감이었다. 해외 IT 전문지인 ‘더 버지’는 “삼성 QD-OLED 디스플레이는 파란색 픽셀(OLED)로 시작해 양자점을 통해 빨간색과 초록색을 생성하고 원래의 순수한 파란색 하위 픽셀도 통과한다”며 “밝기를 다시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흰색 하위 픽셀이 필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QD-OLED는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써서 컬러 필터 없이 발광층 자체에서 빛을 발산하고 빨간색과 초록색에는 QD 필터가 적용되는 구조로, LG디스플레이(034220)가 생산하는 화이트 OLED(WO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방식과 다르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또 QD를 이용해 청색 발광원의 빛을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직접 재현하기 때문에 더욱 선명한 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발광 방식도 다른데 QD-OLED는 전면, WOLED는 배면 방식을 취한다.



이와 관련 더 버지는 “(기존 OLED와) 접근 방식의 미묘한 차이일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차별화했다”며 “QD-OLED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색의 밝기와 채도가 개선됐다는 것이며 매우 밝은 장면에서도 색상이 여전히 선명하게 보이며 빨간색, 초록색 및 파란색이 화면에서 더 깊고 선명하게 보인다”고 했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에서는 소비자 평가점수 5점 만점에 4.9점을 기록 중이다. 한 소비자는 “완벽한 블랙을 유지하면서 밝기 능력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라며 “다채로운 색상 구현이 완벽하며 접힘이나 얼룩덜룩한 스크린 효과도 없다”고 했다. 이어 “유일한 단점은 55형과 66형의 2가지 사이즈만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기존 OLED보다 더욱 다양하고 선명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삼성디스플레이 주장이 소비자의 실제 사용 후기를 통해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1월 열린 ‘CES 2022’에서 삼성전자와 달리 QD-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

QD OLED 디스플레이 구조를 도식화한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밝은 조명 환경에서도 검은색(블랙)을 잘 표현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미국의 IT 매체인 디지털트렌드는 “예상대로 블랙 레벨은 완벽했다”며 “검은색에 가까운 장면에서 그림자를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테크레이더와 하이세 등 다른 매체들은 “QD-OLED가 조명이 밝은 환경에서는 검은색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다 특유의 픽셀 배열로 인해 색이 부정확하다”며 다른 분석을 내놨다.

삼성전자에 이어 소니도 다음 달 미국에서 QD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브라비아 A95K’ 판매를 시작한다. 이 때문에 QD-OLED 판매량이 지금 수준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율 개선을 통한 출하량 증가와 크기 다양화가 이뤄져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품질 우수성은 어느 정도 증명되고 있지만 수량 자체가 많지 않아 판매량이 자랑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수율이 75%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준비한 QD 디스플레이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