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협력사에 2200억 쏜다…JY '동행 경영'
by신중섭 기자
2021.12.05 11:00:00
베트남 진출 협력사, 격리 생산 어려움
삼성전자 ,120여개사에 무이자 대출 자금지원
사내 숙식 비용, 운영 자금 등에 활용
통근버스·방역물품·생활용품 등도 지원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삼성전자(005930)에 스마트폰 커버를 공급하는 A사의 베트남 법인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생산 준비가 한창인 올 7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현지 지역 봉쇄로 격리 생산을 해야 했다. 많은 직원이은 출근을 할 수 없었고, 출근이 가능한 직원들은 사업장 내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생산량은 계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협력회사의 부품 수급도 차질을 빚었다. 설상가상으로 직원들의 PCR 검사 비용이 급증하며 경영 상황이 악화 됐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는 협력회사가 인근 학교를 임시 숙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박닌성·박장성과 협의에 나섰고, 숙소에 꼭 필요한 전기·수도와 같은 시설의 보수를 지원했다. 또, 현지 직원들이 임시 숙소와 사업장간 출퇴근이 용이하도록 통근버스도 마련해 줬다. 삼성전자의 신속한 지원으로 A사의 사업장 가동률은 점차 올라갔고, 경영도 차츰 안정을 찾아갔다.
| 베트남 박닌성의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사진=VN익스레스 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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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베트남 진출 협력회사의 생산과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섰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경영’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5일 베트남 120여 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총 2200여억원의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신청한 협력회사는 8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50여 개사가 총 1000여억원을 지원받았고, 나머지 30여 개 협력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은 베트남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비상 생산 체제를 운영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협력회사들을 돕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삼성전자 협력회사들이 있는 하노이·호치민 인근 지역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5~9월 지역이나 공단이 통째로 봉쇄되는 비상 상황이 지속됐다. 현지 지방 정부는 전 주민의 출퇴근을 포함한 이동을 제한하고, 영업활동도 통제했다.
이에 기업들은 사업장 내부나 인근에 임시 숙식 시설 등을 갖추고, 철저한 방역 조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일부 생산을 할 수 있는 격리 생산 체제를 운영해야 했다.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 법인과 협력회사들은 기존의 기숙사뿐만 아니라 간이침대, 텐트 등을 활용해 사내 교육 시설, 인근 학교 등에도 긴급하게 임시 숙소를 마련해야 했다.
문제는 공간 확보뿐만이 아니었다. 침구류·세탁실·화장실·샤워실·식당 등을 급하게 마련하기 위한 비용, 모든 근무 인력에 대해 필수적이고 반복적으로 실시해야 했던 PCR 검사 비용, 각종 방역물품 구매 비용 등 필요한 운영 자금이 계속 증가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비상 생산을 실시해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해 준 협력회사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무이자 대출 지원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무이자 대출 지원 외에도 베트남 진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중앙·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해 협력회사 임직원들이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고, 협력회사가 신속하게 인근 학교 등에 숙소를 마련해 격리 생산을 실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외부 숙소와 협력회사 간 통근버스 운영 △숙소 내 에어컨 설치 △근무 인력을 위한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구입비 △침구류·생활용품 등을 지원해 협력회사가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회사의 애로 해소를 위해 협력회사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