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하락·물가 상승 시기엔 영업이익률 높은 '퀄러티株'"

by고준혁 기자
2021.07.19 08:35:15

하나금융투자 분석
코스피, 매출 증가 국면서 영업이익률 하락 경향 강해
"국내 퀄리티, 올해 연간과 반기 기준 매출와 업종 내 점유율 동시↑"
"과거 매출 증가 시 영업이익률 개선 폭 높은 특징"
삼성전자, LG생활건강 등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지금과 같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반면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코스피 수익률이 가장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퀄러티(quality) 주식 비중 확대가 추천된다. 이는 예측 가능한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과 높은 투하자본수익률(ROIC), 회사 성장을 위한 수익의 재투자 등 매력을 갖춘 주식을 뜻한다. 마진율이 훼손될 가능성이 커진 국면에서 최대한 방어가 되는 주식에 주목하란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6월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높은 예상치에 부합했고,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주택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2011년 이후 중국 생산자물가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의 상관계수는 0.8로 매우 높다.

문제는 5월 이후 미국의 국가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물가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데 향후 유동성 확장 효과 축소 우려가 겹치면서 장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하락하고 있단 점에서 드러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하락과 소비자물가 상승’ 국면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코스피 월간 평균 수익률과 상승확률이 비교 대상 국면 대비 가장 낮다”며 “오히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하락과 소비자물가 하락’ 국면이 확장 정책 발표 기대감을 형성하면서 수익률과 상승 확률이 현재 국면보다 높게 형성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에선 제품 생산 원가가 판매 가격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마진, 즉 영업이익률 하락을 고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은 둔화하는데 물가가 오르는 국면에선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에 문제가 나타난단 것이다. 코스피의 경우 원자재와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매출이 늘어날 시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퀄러티 주식을 찾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된다. 퀄러티 주식은 마진율 하락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 중 퀄러티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의 기준은 △올해 연간과 반기 기준 매출 증가뿐 아니라 업종 내 매출 점유율도 증가 △과거 매출 증가 시 영업이익률 평균 개선 폭이 높고, 개선 확률도 최소 60% 이상 기록 등으로, 이러한 기업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주1) 기업 정렬은 시가총액 순(코스피와 코스닥 내 시가총액 100위 기업 기준). 은행/증권/보험 업종은 제외
주2) 2010년 이후 연간 매출액 증가 연도의 평균 영업이익률 변화폭
주3) 개선 확률 = 2010년 이후 연간 매출액 증가 시 영업이익률 변화폭이 (+)플러스인 확률
(자료=Quantiwise, 하나금융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