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를 만나다]⑬혁신을 이끄는 ‘욜로(YOLO)’ 세대
by전상희 기자
2017.07.01 06:00:00
[이경민 8퍼센트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얼마 전부터 ‘욜로’라는 단어가 종종 미디어에 등장하고 있다. tvN의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서 배우 류준열이 아프리카 사막에서 만난 미국인 여행자에게 ‘욜로’라는 단어를 접하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바마 케어’ 연설에서 사용하면서 더욱 알려지게 되었고, 작년에는 옥스포드 사전에 실렸다. ‘YOU ONLY LIVE ONCE.’의 약자인 ‘욜로(YOLO)’는 한 번 사는 인생, 삶의 가치를 현재의 만족도에 두는 태도를 의미한다고 한다.
‘욜로’의 특성을 살펴보면 몇 년 전부터 거론되던 ‘밀레니얼 세대’가 떠오른다.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을 의미하며 온라인, 모바일 서비스에 친화적인 세대로 설명된다. 2013년 타임지 표지에 소개되기도 했던 이들의 특징은 “ME ME ME GENERATION”이라는 표지 문구처럼 ‘나’ 중심의 가치관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행복과 성공 기준을 ‘나’에게 두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또한, 직장에 대한 소속감은 다소 낮지만 일의 가치와 의미를 중시하고, 모바일이나 SNS에 대한 개방성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자유롭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다. 이 세대가 ‘욜로’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세상이 이들을 계속해서 주목하는 이유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관련이 있다. ‘지금’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것은 현재의 만족감과 편리함을 추구한다는 것인데 이는 곧 효율성과 연결된다. 현재 생활 곳곳에서 비효율을 제거하며 탄생하는 새로운 서비스 이용에 가장 적극적인 소비자 계층이 바로 ‘밀레니얼 세대’로, 이들이 선택한 ‘구글, 페이스북, 벤모, 카카오톡 등’은 IT 산업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선두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 원주민처럼 활약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항상 온라인에 접속해있으며, 비대면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모바일을 통한 디지털 서비스야말로 ‘내’가 중심인 세상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욜로’는 ‘디지털 퍼스트’의 삶과도 연결된다.
핀테크는 기존의 비효율을 제거하여 소비자들이 누리는 가치를 향상시키는 분야다. 편하게 자금을 송금할 수 있는 미국의 모바일 어플 ‘벤모’의 경우 ‘구글링’이 검색하다는 의미가 된 것처럼, 서비스명 자체가 ‘이체’라는 의미로 쓰일 만큼 밀레니얼 세대의 삶에 자리를 잡았다. 혁신은 이렇듯 짧은 시간에 소비자의 서비스 이용 뿐만 아니라 언어 사용에서의 변화까지도 이끌어내고 있다. 핀테크 분야 중 현재 국내에서 활발히 서비스되고 있는 P2P금융도 밀레니얼 세대들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2P금융 플랫폼 8퍼센트를 이용하는 투자자의 70% 이상이 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일 정도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P2P금융 서비스는 ‘공유 경제’와 ‘직거래’가 핵심 키워드이다. 돈을 단순히 소유 개념에서 보지 않고 필요한 사람이 나눠쓰는 ‘협업 소비’ 영역의 자원으로 여긴다. 더불어,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로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이다.
이처럼 핀테크 산업은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어 욜로족의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 ‘욜로’는 앞으로도 미디어에서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분야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나먼 아프리카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욜로’는 끊임없이 세상에 관심을 갖고, 혁신을 이끌어낸다. 이들을 중심으로 진화를 거듭할 핀테크 서비스는 가까운 시일 내 금융서비스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나갈 것이다. 혁신이 곧 삶의 가치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욜로’ 세대들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