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情 오는情]가격 인상 홍수에도.."실속으로 마음 전해요"

by함정선 기자
2017.01.20 08:07:46

델몬트 주스 선물세트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올해 첫 명절인 설이 다가왔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즐거움만큼이나 걱정의 한숨도 깊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부분 식품의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식탁 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값이 치솟으며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빠듯해졌다.

그러나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도 새해 첫 명절에 마음을 전하는 선물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 이에 유통가와 식품, 패션, 제약 등 관련 업계에서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새해 첫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실속형’ 선물세트들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특히 이번 설에는 불황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영향까지 더해지며 5만원 이하 선물들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식품업계에서는 가격을 예년보다 더 낮춰 1만~2만원대 상품들을 늘렸다. 대신 받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을 수 있도록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재료들을 넣어 선물의 품격을 살렸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제철 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전통의 맛을 구현한 ‘제주산 천혜향파이’ 등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긴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가격은 1만~2만원 선으로 합리적이지만 덕담을 담은 패키지부터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주고 받는 소비자의 마음을 배려했다.

롯데칠성은 델몬트 주스 선물세트를 1만~1만4000원이라는 가격에 마련,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통 보자기와 보석함 이미지를 활용해 설 선물의 분위기를 살렸다.

동원 참치 선물세트
동원F&B는 건강과 실속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참치캔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로 건강에 좋은 참치에 몸에 좋은 올리브유와 포도씨유를 더한 혼합제품도 마련했다.

대형마트 역시 실속형 설 선물 대열에 동참했다. 롯데마트는 전국 매장에서 신선, 가공식품부터 패션, 생활용품까지 280가지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54%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산 찜갈비, 민어 굴비 등 세트를 5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상품 구성을 특별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뒀다. ‘저탄소 배세트’와 ‘홍삼먹은 사과세트’ 등 이색 상품을 4만~5만원대에 판매한다.



현대 화식한우죽(竹) 세트
불황과 김영란법에도 고급스러운 선물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들도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화장품인 ‘후 천기단 왕후세트’를 선보였다. 연꽃 문양의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가격은 68만원으로 고가이나 고급 상품만으로 구성해 소장가치를 높였다.

현대백화점은 최고급 한우인 ‘화식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명절 시작과 동시 완판되는 인기 제품으로 등심 불고기와 국거리, 산적 등으로 구성됐으며 32만원이다.

홈플러스는 합리적 가격의 제품 외에도 28만원의 안심한우세트와 10만원의 제주 흑돼지와 옥돔세트 등을 준비했다.

금강제화는 구두부터 핸드백, 지갑, 의류 등 받는 사람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금강상품권’을 판매한다. 받는 사람의 취향을 알지 못해도 편하게 선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삼공사 ‘홍삼정’
건강과 미용을 챙기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세트도 만나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샴푸 브랜드 ‘려’의 ‘복(福)’ 에디션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여 특별한 선물을 찾는 소비자를 공략한다. 가격도 2만원대로 합리적이다.

인삼공사는 명절 인기 선물로 손꼽히는 ‘정관장 홍삼정’ 제품을 마련했다. 6년근 홍삼 100%를 진액만을 농축한 고순도 제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설 선물세트는 ‘실속형’을 표방한 제품들이 많다”며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들은 더 고급스러워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