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연호 기자
2016.04.02 13:20:33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3월 마지막 주부터 4월 1일까지의 인수·합병(M&A) 공시들 가장 눈에 띈 것은 단연 현대증권(00345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이었다. 현대증권 매각 측은 지난달 25일 본입찰을 실시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일을 두 차례나 미루면서 증권업계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결과는 지난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지난해 KDB대우증권에 이어 세 번째 대형증권사 인수 도전에 나선 KB금융지주의 승리였다.
약 1조원 안팎의 입찰가를 적어 낸 것으로 알려진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기존 KB투자증권과 합해 자기자본 약 4조원으로 단숨에 국내 증권업계 3위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KB금융지주는 명실상부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011200)은 지난 1일 현대증권 공개매각과 관련해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금융지주가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그룹이 매물로 내어 놓은 방위산업 업체 두산DST에 대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한화테크윈(012450)이 선정됐다. 이와 관련 한화테크윈은 두산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인 두산DST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한화테크윈은 입찰가로 약 6950억원을 제시하며 경쟁자였던 동종 업계의 LIG를 누르고 두산DST를 품에 안았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6월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인수를 통해 기존 탄약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및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 방산영역을 확대했다. 이번 두산DST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기동·대공무기체계, 발사대 체계 및 항법장치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종합 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법정관리를 통해 우량회사로 재탄생한 (주)동양의 경영권을 노리던 유진그룹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유진그룹은 지난달 30일 (주)동양의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수를 증원해 자신들의 사람들을 이사진에 입성시키려 했으나 안건이 부결되면서 적대적 M&A 시도는 차단됐다.
뿐만 아니라 유진그룹은 (주)동양 주총장에서 소액주주들에게 시종일관 맹비난을 받으며 이미지 실추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진기업은 지난달 28일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 위한 주주간 계약 체결에 따라 특별관계자가 기존 유진투자증권(001200)에서 2인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