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긴급대담, 홍성걸 교수 "간증일 뿐" vs "위안부.."

by정재호 기자
2014.06.21 14:05:4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문창극 새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되짚어보는 MBC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폭발적이 관심을 이끌어냈다.

MBC는 지난 20일 밤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을 긴급 편성했다.

오후 9시50분부터 밤 12시20분까지 이어진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 방송을 통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문창극 총리 후보자 자격논란을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긴급대담 형식의 토론은 문창극 후보자의 교회강연 동영상 전체를 방송하는 파격적인 편성으로 눈길을 모았다.

김상운 MBC 논설실장의 진행으로 시작된 토론은 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유창선 정치평론가 등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 찬반 토론에서 홍성걸 교수는 “간증을 종교적 간증으로 봐야지 ‘하나님에게 갖다 바치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교회 다니고 그러다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됐지만 그때는 서울시장이었다. 저 사람(문창극 후보자)은 장로의 자격으로 한 것이다. 앞 뒤 다 떼고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똑바로 보자. 종교적 간증으로 봐야지. 역사로 보면 도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창선 평론가는 “저 강연 내용도 문제지만 그건 그냥 간증이라고 하더라도 그러면 왜 서울대 학생 강의에 나가서 ‘위안부 문제 사과할 필요 없다’ 말한 것도 종교적 간증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그건 아니다. 칼럼에서도 나오고 곳곳에서 나온다.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후보자 기본적인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사회적 약자 비하로 본다. 복지 필요성은 여야 막론하고 공감대 형성되는 것인데 남한테 기대가지고 살려는 사람이라고 굳이 질타하고 비하하는 철학은 근본적으로 문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창극 후보가 인사청문회까지 가겠다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진곤·홍성걸 교수는 ‘찬성’ 입장을 유창선 평론가와 손석춘 교수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진곤 객원 교수는 “이분이 잘못한 것은 일제하고 연관시킨 것이다. 응어리 맺혀있는데 아무리 간증이라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하필이면 일제하고 결부시킨 것에 국민들이 분개를 한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제도가 있다. 제도적으로 승격시켜야 할 것이 있는데 정말 그 사람이 자격이 미달하다고 한다면 비난할 게 많을수록 오히려 국회의 인사청문회장에서 따져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창선 평론가는 “법적으로 할 수밖에 없지만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 일국의 총리 후보자가 될 사람을 앉혀놓고 이런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 국가적 수치이기 때문에 가급적 그렇게 가면 안 될 것 같다”고 맞섰다.

한편 이날 긴급 편성된 ‘MBC 긴급대담 문창극’ 토론으로 인해 예능 프로그램인 ‘7인의 식객과’ ‘나 혼자 산다’는 결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