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태현 기자
2011.07.07 09:01:58
(종합)반도체 영업이익 2조·휴대폰 1.5조 추정
LCD는 적자 지속한 듯…TV도 부진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효자` 반도체가 지난 2분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가 성공적으로 글로벌 론칭돼 실적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했다.
반면 `효자였던` LCD사업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TV 사업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일 실적 잠정치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2.93% 증가한 39조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6.15% 감소한 3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분기에도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반도체 사업이 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부의 2분기 실적이 매출액 9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약 21%.
최근 D램 고정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글로벌 수요가 부진을 이어가는 등 반도체 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비교적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높은 프리미엄급 반도체 제품비중 유지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로우엔드(Low-end) 가격 약세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LCD 사업의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문제는 TV 시장 침체에 따른 LCD 패널 수요 부진. 여기에 공급과잉에 따라 LCD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점, 구리배선 공정 후 하락한 수율 회복이 늦어지는 점 등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에도 DP사업부의 실적은 적자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DP사업부의 실적을 매출액 6조8000억원, 영업손실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DP사업부의 3분기 실적은 구리 배선 공정의 수율 개선과 계절적 출하 증가 등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에는 약 1200억원 정도의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제품 사업 중에서는 무선사업부의 실적이 우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가 출시 55일 만에 글로벌 판매 300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큰 호응을 얻은 덕분이다.
여기에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총 19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에는 노키아와 신제품 출시가 다소 늦어지고 있는 애플의 판매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2분기에 12조원의 매출액과 1조5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TV와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DM&A(디지털미디어 & 어플라이언스)사업부의 실적은 1분기 부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M&A사업부가 2분기에 매출액 15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채 1%가 안 된다.
LCD TV 시장의 성장률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졌으며, LED TV 이후 신규 프리미엄 TV 시장의 형성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TV 제조사가 야심 차게 선보인 3D TV는 콘텐츠 부족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TV 세트의 판매가 부진했지만 LCD 패널 가격 약세로 수익성이 다소 방어됐다"면서도 "3분기에도 DM&A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분기 영업이익에 비해 크게 개선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