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10.08.29 11:42:30
월가가 주목하는 8월 고용지표 대기
이번주 고용·제조업 등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할 듯
다만, 경제지표 기대치는 낮아..낙폭과대 인식도 고개들어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9월은 허리케인 시즌인 까닭에 카리브 해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9월에는 월가의 투자자들도 몸을 사린다. 전통적으로 9월 주식시장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8월과 9월이 맞물린 이번 주(30~3일)에는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월간 고용지표를 비롯해 제조업, 주택, 소비관련 지표가 무더기로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경제지표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제조업 지표가 실망스러울 것으로 보이고, 8월 민간부문 일자리 증가는 전월만 못하고, 실업률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들어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된데다, 더블딥 리세션(경기가 회복하다 재차 위축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졌던 터라, 경제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크게 낮아졌다.
뉴욕증시도 최근 3주 연속 하락했고, 특히 지난주 금요일 반등 직전만 하더라도 다우 지수 1만 선이 붕괴됐고, S&P 500 지수는 최근 7주래 최저까지 밀렸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낙폭과대 및 과매도 인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시장이 받을 충격파가 이전만큼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주 금요일 잭슨홀 연설에서 경제 회복세를 지키기 위해 연준이 필요하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자, 투자자들의 경제에 대한 우려감도 크게 희석됐다.
더욱이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올해 남은 기간 더디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의 더블딥 리세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점잖게 표현한 것이다.
이번 주에도 거래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각급 학교가 다음 주 개학인데다, 마침 다음 주 월요일이 노동절 휴장이라, 이번 주에 많은 투자자가 막바지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거래가 부진하면 적은 거래량에도 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주 뉴욕증시는 거래부진에 따른 잦은 변동 속에 부진한 경제지표와 낙폭과대 인식이 맞서며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