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연 기자
2008.04.24 09:00:01
물려받은 것 많은 곽승준·김병국, 재산 상위권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24일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1급이상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재산내역이 공개된 가운데, 100억대 자산가 곽승준 국정기획 수석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곽 수석은 모두 110억30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새 정부 출범당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140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던 이명박 내각의 최고부자,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에 필적하는 금액이다.
현대건설 출신 이명박 대통령이 재산이 많다는 것이야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교수로 평생 공부만 한 곽 수석이 이처럼 많은 재산을 가진데 대해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그중 많은 재산이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곽 수석의 부친은 곽삼영 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이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부임해 12년간 CEO로 있던 시기 대부분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대통령을 보필하는 등 정통 현대맨이다.
이런 영향인지 곽승준 수석 재산 중 부동산이 78억원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곽 수석은 본인 명의로 47억원의 사무실을 갖고 있었다.
서울 강남 신사동에 주택과 사무실 등을 갖고 있었으며, 성남시 수정구에 집과 주변 임야, 도로, 밭 등을 여럿 보유했다.
배우자와 자녀들 명의까지 합쳐 현금성 자산인 예금도 28억원이나 됐다.
부동산에 대한 막대한 관심과 대조적으로 주식은 거의 없었다. 비상장사인 나노신소재 275주, 1650만원어치가 전부. 나노신소재는 대전산업대 공업화학과 박장우 교수가 대표로 있는 첨단소재 기업이다.
대통령실에서 곽 수석 다음가는 자산가는 김병국 외교안보 수석. 82억57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수석은 동아일보 창업자인 김성수 선생의 손자이자 김상기 전 동아일보 회장의 장남이다. 동아일보 주식 3554주를 갖고 있었고, 동생 김병표씨가 대표로 있는 주원 주식 13만5000주도 가졌다고 신고했다.
김 수석도 부동산 신고액이 55억원에 달해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명문가 출신답게 대부분의 부동산을 부모에게서 증여받았다고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서울 성북구 대지와 주택이 있었고, 자녀 명의의 강원 홍천군 임야(조부 증여)및 모친 소유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도 갖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김 수석과 곽승준 수석이 나란히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땅을 갖고 있는게 눈에 뜨인다. 김 수석의 예금은 5억2000여만원이었다.
김 수석 다음으로는 이종찬 민정수석이 34억4000만원으로 많았고, 박미석 사회정책수석과 김인종 경호처장이 각각 25억9800만원, 25억36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어서 내각 구성시 공개되지 않았던 장관급 인사 다섯명 중에서는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등록재산이 33억여원으로 가장 많았다.
백 위원장은 경기 용인의 땅,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강남 개포동 주공아파트 등 25억8500만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다음으로는 김성호 국가정보원장(24억7000만원), 전광우 금융위원장(15억8000만원) 등이었다.
그밖의 재산공개자 중에서는 오거돈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이 145억원을 등록, 유인촌 장관을 제치고 재산공개자 중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오거돈 총장은 부산 대한제강 창업주 고 오우영 회장의 넷째 아들이자 오완수 현 회장과 형제간. 오거돈 총장은 주식부자로도 꼽힌다. 대한제강(084010) 주식 16만7040주와 부산은행 1만8626주를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