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망)진정한 레벨`업`이었나

by이승우 기자
2006.04.13 09:08:32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허를 찔렸다. 고요함 속에서 쉬어가는 장을 생각했던 참가자들은 전날 오후의 급등 장세에 당황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더 오르겠냐며 `이 쯤에서는 숏 쳐도 되겠지`라며 박스권 플레이로 대응한 쪽은 손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다시 숏커버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숏을 치면 롱으로, 또 숏을 치면 또 롱으로 대응하며 끌어올린 환율이 바로 960원대다.

중요한 것은 강력한 저항선들이 뚫렸다는 점이다. 이는 참가자들의 심리 전환을 가져오게 하고 있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물론 롱도 이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960원이 진정 지지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이번 급락장에서 950원대를 끝으로 바닥을 진정 본 것인가에 대한 판단에 대해서는 다들 혼란스러운 눈치다. 일단 올라오긴 했는데 950원대 환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쪽이 많아 보인다.

달러는 환율 상승 쪽에 우호적이다. 미국 무역적자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18엔대 중반까지 올라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결국 전날의 환율 급등에 대한 참가자들의 인식이다. 박스권의 연장으로 변동성만 커진 것으로 볼 것인지 혹은 진정한 레벨 업의 과정이었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960원이 지켜지는지를 봐야겠다. `반등=매도`라는 공식에 사로잡힌 쪽도 참기 쉽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다음은 국내선물사들의 13일 외환시장 전망 헤드라인이다.



전일 역외 매수와 숏커버로 인해 상승한 달러/ 원 환율은 추가 상승 가능성과 관련해 주요 시점에 도달해 있는 듯 하다. 기술적 측면에서 달러/원 환율의 경우 960원은 60분봉상 60일 이동평균선, 30분봉상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레벨로 이 레벨의 안착은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의 확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전일 NDF 환율 1개월 물이 보합수준을 나타낸 점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듯 하다. 외부 여건이 달러/ 원 환율의 상승에 미칠 영향력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일 숏커버로 달러/ 원 환율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포지션이 가벼워진 역내 세력도 상황에 따라서는 매수에 힘을 실어줄 요인도 있으나 달러/ 원 환율이 960원대에 접어들며 그동안 미뤄졌던 매물 유입가능성이 증가한 만큼 960원대 안착 여부 확인후 매매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 하루이다.



달러/엔은 예상밖의 미 무역수지 감소로 다시 118엔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금일 발표되는 3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추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달러/원은 전일 강한 반등세를 보여줬다. 전일 큰 규모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118엔 대를 지켜준 달러/엔, 배당 역송금 수요 소식과 역내외 숏커버가 다시 960원대 탈환을 이끌었다. 견고한 달러/엔과 금일도 주식 시장의 외국인은 순매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어느 정도 살아난 매수 심리가 달러/원의 추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전력(2천200억원)과 KT&G(1천700억원) 등의 배당금 수요가 대기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공업체들을 비롯한 계속되는 매물 압력로 추가 상승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금일은 960원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하는 하루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