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추가 정책 전망에 이슈 지속…은행·보험·증권株 비중 늘려야"
by이용성 기자
2024.03.13 07:43:27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드라이브를 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이슈가 한동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추가 정책이 꾸준히 제시될 전망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보험·증권사 업종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3일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발성으로 그칠 줄 알았던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됐고,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제고시키는 것이, 기업들 입장에선 단기간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증시 전반에 퍼져나가기 까진 시간이 꽤 걸린다”며 “밸류업프로그램은 100미터 달리기보다 마라톤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2022년부터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원인에 대해 정책 세미나를 여러 번 개최했고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해 해소 방안을 논의한 점을 미뤄보면 아직 단기 이슈가 아니라는 평가다. 주식이 국민 자산 증식의 일환이 될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개선시킨다는 관점에서 올 초 밸류업 프로그램이 제시가 됐는데 해당 정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도 않을뿐더러 세부 개정안은 5월 발표될 예정이고, 세법개정, 상법 개정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이 논의된 이후 구체적인 배당정책을 제시한 금융회사는 거의 없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보통주 및 우선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고, 이를 제외한 대부분은 5월 세부내용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만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지주의경우 분기배당, 분기 균등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기산일 변경 등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배당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본질이 낮은 PBR 개선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ROE 제고라는 관점에서 고려해봤을 때 4가지 기준에 따라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며 △충분한 자본비율 △경영진 의지 △낮은 ROE 제고 가능 여부 △낮은 PBR 등을 짚었다. 이어 “회사 개별적 상황에 따라 주목할 만한 회사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KB금융을 제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와 증권 커버리지 5사의 목표주가 상향 및 증권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