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 늘었지만 코로나 확산에 소비 감소…"불안한 회복세"(상보)

by공지유 기자
2022.04.29 08:33:44

전산업생산 전월比 1.5% 증가…소매판매 0.5%↓
동행·선행지수 동반 하락…"경기전환 발생신호 여지"
우크라 사태, 중국 봉쇄 리스크…"향후 불확실성 커"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증가하며 최근 주춤했던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내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거리두기 완화로 경제활동 제약이 사라졌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 등으로 향후 경기 흐름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27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5% 증가하면서 세 달만에 증가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2.3%)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식료품(7.1%), 기타운송장비(11.3%) 등에서 늘면서 전월대비 1.3% 증가했다. 식료품은 햄 및 소시지, 라면류, 김치 등 가정용 식재료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서비스업생산은 에술·스포츠·여가에서 0.4% 감소하는 등 생산이 줄었지만 금융·보험(3.8%), 도소매(1.2%)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대비 1.5%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과 은행대출이 늘면서 금융지원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4.1% 증가했지만, 코로나 이후 지속적 판매 증가 영향으로 가전제품의 신규 교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내구재가 7.0% 줄었다. 재택치료와 자가격리 등으로 의복 수요가 감소하면서 준내구재 판매도 2.6% 줄면서 전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과 광공업생산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생산이 증가 전환했다”면서 “최근 두 달 연속 경기가 주춤했던 데서 벗어나 다시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2.9% 감소했다.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가 2.9% 줄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도 3.0% 감소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민간이 전년동월대비 15.4% 늘고 공공도 15.0% 늘어나면서 전년동월대비 15.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전월대비 0.3%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 기간 0.3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다.

선행지수 연속 하락에 이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하면서 경기전환 발생신호로 볼 여지가 생겼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어 심의관은 “아직은 수출호조가 진행되고 있고 거리두기 해제와 소비심리 회복 등 상방요인도 있기 때문에 선행지표 하락이 실제 경기전환이 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오미크론 영향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적인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향후 산업활동 지표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어 심의관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값 상승 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요인과 중국 주요도시 봉쇄조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현실화와 각국 통화정책 긴축 전환 등 하방요인이 만만치 않다”면서 “상하방 요인이 교차하고 있어 향후 경기흐름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