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1.10.11 11:08:29
글로벌 스탠다드 넘는 수준으로 강화
'거수기' 대신 '일하는' 이사회로 탈바꿈
최태원 "투명한 지배구조로 신뢰 얻도록"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그룹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강화한다. 이사회가 총수를 비롯한 경영진을 감시하거나 견제하는 것은 물론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과 CEO 선임·평가·보상까지 관여하고 여러 이해관계자와도 적극 소통하기로 했다.
11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034730)㈜를 포함한 13개 관계사 사내·외 이사는 6월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거버넌스 스토리’(Governance Story) 워크숍을 열고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지배구조 혁신을 위해 토의했다.
거버넌스 스토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G’(Governance)에 해당하는 지배구조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과 전략을 말한다. 최 회장이 연초 주요 경영 화두로 제안한 이후 각사별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세 차례 토론 끝에 SK 관계사 이사회가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도록 사외이사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한 사외이사 역량 강화 △전문성 등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 발굴 △회사 경영정보 공유 및 경영진과의 소통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진행된 3차 워크숍에선 SK㈜ 등이 올해 들어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이사 평가 및 후보 추천 △사내이사 보수 적정성 검토 △중장기 성장전략 검토 등 핵심 경영활동을 이사회에 맡기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는 데 공감하고, 다른 관계사 이사회에도 이 같은 방안을 확대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연말부터 CEO 평가·보상을 각사 이사회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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