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인 품은 진천 '돈쭐'..."인류애에 대한 화답"
by박지혜 기자
2021.08.28 13:51:1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수용한 충북 진천군이 운영하는 비영리 쇼핑몰 ‘진천몰’의 주문량이 평소보다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진천몰은 지난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한 진천 주민의 수용 입장에 대한 보도 이후 많은 분께서 감사하게도 ‘생거진천’의 농특산물을 주문해주고 계시다”며 “먼저 주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생산자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주문이 몰리는 상품의 경우 평소보다 배송이 1~2일 더 지연될 수 있는 점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진천군에 따르면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수용하기로 했다는 보도 직후 하루 주문량이 평소보다 3배 정도 많은 100여 건에 이른다.
지난해 1월 중국 우한 교민들을 수용했을 때에도 쇼핑몰 주문량이 크게 증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천몰 판매금액 전액은 생산자에게 돌아간다.
|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7일 도착해 머무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 곳곳에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송기섭 진천군수는 페이스북에 ‘돈쭐(돈과 혼쭐의 합성어)’ 나고 있는 진천몰을 언급하며 “국민은 우리의 인류애적 행위에 찬사와 화답을 보내주고 있다”며 “진천군민과 음성군민 그리고 혁신도시 주민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했다.
송 군수는 “1000만 관객이 동원된 영화 ‘국제시장’ 도입부의 ‘흥남 철수’. 6.25전쟁 당시 목숨 걸고 빅토리호에 올라 거제시에 도착한 피란민에게 내민 거제 시민들의 손길은 현재까지 회자가 될 정도로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며 “아프간에서 생사를 다투며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조력자들을 따뜻하게 품은 군민 여러분의 인류애는 옛 거제시의 기적 같은 감동으로 오래도록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방역, 입소자 이탈로 인한 치안 문제, 지역경제 침체 등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해 수용을 무사히 마치는데 총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7일 오후 아프간 특별기여자 377명(10세 미만 180여 명)은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진천지역 이장단협의회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 도착에 앞서 인재개발원에 이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고, 성금과 상품 등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인재개발원에 2주간 격리된 뒤 6주간 머물며 정착 교육을 받는다. 이후 국내 다른 지역 또는 제3의 국가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