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나온다

by김인경 기자
2021.06.20 12: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결혼을 한 지 3년이 갓 지난 김씨 부부는 시가 6억짜리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 한도 3억원까지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려 했다. 30년 만기로 3억원 보금자리론에 가입하면 월 상환액이 124만원에 달한다는 애기를 듣자 고민에 빠졌다. 월 상환액이 높아 살림살이가 빠듯할 것이란 우려 탓이었다.

하지만 올 7월부터 도입되는 40년 만기 보금자리론을 택하면 월 상환액은 기존보다 18만원이 줄어든 106만원으로 바뀐다는 얘기를 들었다. 게다가 고정금리라 금리 상승의 우려도 없앨 수 있다는 설명에 김씨 부부는 40년 모기지를 선택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보금자리론에 40년 초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모기지)가 도입된다.

20일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1일부터 만 39살 이하 청년과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는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40년 만기 고정금리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금자리론은 현재 집값 6억원 이하, 소득 7000만원 이하 가구에게 제공되는 고정금리 모기지로 연 17만가구가 이용하는 주택안정을 위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정부는 7월 1일부터 만 39세 이하 청년과 결혼한 지 7년 이내의 신혼부부는 앞으로 40년 만기 고정금리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6월 기준 40년 모기지 중 보금자리론은 창구나 모집인을 거칠 경우 연 3.00%, 인터넷으로 신청할 경우 2.90%의 금리로 최대 3억6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또 만기까지 고정금리로 제공되어 금리상승위험을 제거할 수 있으며, 3년 이후부터는 목돈이 생기면 수수료 없이 원금을 더 빨리 상환할 수도 있다.



개별 은행들이 제공하는 ‘적격대출’에도 40년 모기지가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집값 9억원에다 소득 제한이 없는 가운데 대출한도는 5억원이지만 은행별로 한도소진이 있다보니 상품이용이 불가능할 때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40년 이상 주택담보대출 적격대출은 우선 하나·농협·수협·씨티·경남·부산·제주·흥국생명 등에서 가능한데 당국은 이 취급금융기관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7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정책 모기지상품별 이용요건[단, 적격대출은 은행별, 시기별 한도소진에 따라 이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음, 금융위원회 제공]

보금자리론 대출 한도는 최대 3억6000만원까지 현재보다 6000만원 늘어난다. 현 보금자리론이 최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까지 적용 가능하지만 보금자리론 대출 한도가 3억원이라서 충분한 대출을 받지 못한다는 실수요자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청년 전월세 대출지원 한도는 1인당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된다. 청년 전월세 대출은 무주택 청년을 위해 금융당국이 2019년 주택금융공사·시중은행들과 함께 내놓은 상품으로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2%대 금리로 보증금과 월세를 대출해주면서 인기를 끌었다. 올해 3월 총대출 공급 한도인 4조1000억원이 모두 소진될 정도였다. 이에 정부는 아예 한도 자체를 폐지하기로 한 바 있다.

금융위는 주택금융공사 전세 보증을 이용할 수 있는 전세금 한도를 수도권은 5억원에서 7억원, 비수도권은 3억원에서 5억원으로 각각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1인당 대출한도는 현재대로 2억2000만원 까지다.

연간 보증료도 0.05%에서 0.02%로 인하했다.

7월부터 적용되는 주택금융공사 보증상품 보증료[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한도 상향 조정을 통해 연간 약 5000명에 달하는 청년이 추가로 청년 전월세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 대출금은 총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는 모두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보금자리론은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나 시중은행 창구, 대출모집인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청년전월세대출은 전국 14개 은행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며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에서도 제공한다.

금융당국은 “주금공 전세대출 이용요건을 전세금 5억에서 7억원으로 올리고 전세금 반환보증 이용요건을 확대하는 안은 전산준비 등을 거쳐 하반기 중 시행할 것”이라며 “초장기모기지 상품이 민간 부문에서도 도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하반기 중 지속적으로 검토 및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