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 국채 금리 반등 따른 달러 강세..'FOMC 경계감 커졌다'
by이윤화 기자
2021.06.15 08:26:01
미국채 10년물 금리 1.4%후반대 상승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위험선호 둔화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5~16일(현지시간) 예정된 회의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논의 등이 나올지 주목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4% 후반대로 올랐다. 이에 전일부터 이어진 달러화 강세도 지지력을 받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강세 제동에 최근 이어지던 원화 강세 연동도 잦아들면서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 출발해 2거래일째 상승할 전망이다.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6.7원)보다 0.6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FOMC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1.4% 중반에서 후반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4%포인트 상승한 1.497%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0포인트 중반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종가 수준보다 0.022%포인트 하락한 90.49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3위안대에서 6.4위안대로 올랐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는 인민은행이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5%에서 7%로 2%포인트 인상하는 등 시장에 개입한 영향이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상 추세에 추가 환율 하락(위안화 강세)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이 늘자 ‘위안화로 돈을 벌 생각을 말라’면서 잇단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16% 오른 6.4069위안을 나타냈다.
시장은 연준이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처럼 2023년까지는 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계감은 이전보다 커졌다. 6월 FOMC에서 지난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5% 급등해 시장예상치(4.7%)를 상회한 것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 주목하는 중이다.
최근 2거래일 연속 위험선호를 유지했던 증시도 혼조세로 돌아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내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하락한 3만4393.75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는 0.18% 오른 4255.1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74%나 오른 1만4174.14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최고치를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도 이날은 하락할 것인지 주목된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0일부터 2거래일간 8900억원 가량 매수하다 전일 101억원 가량 매도로 전환했다. 다만 매도폭은 크지 않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1포인트 오른 3252.13으로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 7일 3252.12 수준에 도달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FOMC를 앞두고 미국채 금리 상승, 위험선호 둔화, 위안화 약세 등 영향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기말 네고 및 중공업 수주 경계는 상승폭을 억제해 1110원 중반대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