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주 "정배우, 전 여친 불법촬영 메시지 이용..음담패설은 반성"
by박지혜 기자
2020.10.16 07:38:2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튜버 정배우가 퇴폐업소 출입과 ‘소라넷 출입남’ 연루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2’의 교관 정은주가 해명에 나섰다.
정은주는 지난 15일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선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정배우에 대해 “제가 수면 내시경 중 전 여자친구가 불법 촬영으로 입수한 단편적인 개인 메시지를 이용해 마치 저와 로건이 실제로 불법 퇴폐업소, 초대남 등을 다녔다는 등의 주장을 아무런 증거 없이 공론화했다”고 비판했다.
소라넷은 국내 최대규모 음란사이트로, 점차 아동 음란물 제작 및 유통, 여성 몰카 유포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술이나 약물에 취해 의식이 없는 상태의 여성을 두고 이 여성의 의사와 관계없이 인터넷으로 여성과 성관계 맺을 남성, 일명 ‘초대남’을 부르는 행태가 이뤄져 사회적 해악이 심각하다는 지탄을 받았다.
정은주는 또 “실제로 어떠한 법에 위반되는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음담패설 등을 한 행위 자체에 대해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유튜브 인기 콘텐츠 ‘가짜사나이2’ 교관인 로건(왼쪽)과 정은주 (사진=유튜브 채널 ‘로건씨’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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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배우는 13일 정은주 전 여자친구의 제보를 근거로 정은주와 함께 ‘가짜사나이2’ 교관으로 출연 중인 로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은주의 전 여자친구가 폭로를 하신다고 제보를 주셨는 데 충격적이었다. 정은주 씨는 UDT 대원들과 함께 불법 퇴폐업소를 다니며 ‘초대남’이라는 이상한 행동까지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정은주의 전 여자친구는 해당 방송에 교제 당시 우연히 보게 된 정은주의 휴대전화 화면이라며 캡처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화면은 정은주와 로건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퇴폐가 답인가?”, “원나잇 몇 번 해보니까 퇴폐 돈 아까워서 못 가겠다”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배우는 “정은주와 통화를 마쳤고 영상에 나오는 카톡들은 조작이나 포토샵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퇴폐업소는 친구들끼리 가지는 않고 이야기만 했다고 하고 ‘초대남’은 친구가 본인 폰으로 장난을 쳤다고 주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소방관인 정은주 관련 이러한 의혹이 불거지자 소방당국은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남소방본부와 담양소방서가 정은주 소방교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감찰은 정 소방교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문제 소지가 확인되면 요건과 절차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소방교는 현재 담양소방서 소속 구조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성매매와 성희롱 등은 중점관리대상 비위에 해당한다. 특히 성 관련 비위를 은폐한 행위도 징계 대상이다. 만일 사실 관계 파악 이후 문제 소지가 파악되면 징계위원회를 통해 최대 면직까지 당할 수 있다.
| 유튜버 정배우(사진=유튜브 ‘정배우’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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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주는 이번 논란에 대해 “‘가짜사나이’ 관계자분들, 로건, 브리아나(로건의 아내), 배 속의 아이(로건 아이), 유디티, 소방,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자신이 속한 군사전략컨설팅회사 ‘무사트(MUSAT)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끝으로 수많은 악플로 가족과 지인들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동이 반복이 안 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배우는 로건의 이른바 ‘몸캠 피싱’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유출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배우가 로건의 불법촬영 피해 사진을 자신의 방송에서 공개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정배우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로건이 과거 몸캠 피싱을 당해 촬영한 것”이라며, 중요 부위는 가려졌지만 상체와 얼굴이 드러난 남성의 나체 사진을 공개했다. 몸캠 피싱은 음란채팅을 하자며 악성 코드가 숨겨진 모바일 앱을 설치하게 하고, 음란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게 해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범죄다.
그러나 누리꾼 사이 몸캠 피싱 피해자의 사진을 유포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가짜사나이’ 제작자인 유튜버 김계란도 이날 오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누가 한 명 죽기를 원하는가”라고 일갈했다.
이러한 논란이 일자 정배우는 “잘못된 판단을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지만, 로건은 “정배우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