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칭찬받는 이유..디젤 버리고 친환경 파워트레인 결단
by유호빈 기자
2020.08.04 07:00:00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을 추진 중인 볼보자동차가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격적으로 디젤 엔진을 버리고 모든 차량에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도입한다고 밝혀서다 볼보 글로벌 본사는 2040년 기후 중립 달성을 위해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우선 한국에서 볼보의 친환경 모델 도입이 칭찬을 받고 있다. 이달 볼보는 부분변경 S90을 공개했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파워트레인을 모두 교체했다. 글로벌 본사의 방침으로 디젤 엔진은 사라졌다. 100% 가솔린 엔진도 없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만 존재한다.
가격은 기존 가솔린 터보 모델 대비 100만원가량 인상됐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100mm 이상 늘어나고 추가된 편의장비를 감안하면 그리 높은 인상은 아니다.
차후 볼보의 모든 모델은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B4(197마력), B5(250마력) 및 B6(300마력), Recharge T8(405마력-전기모터 포함) 파워트레인으로 구성한다. 모두 가솔린 엔진이 기반인 친환경 파워트레인이다.
그간 볼보는 탄소 배출량 줄이기에 앞장섰다. 신차를 구매하기 위해 전시장에 방문하거나 미디어 행사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이용한다. 출고 차량에도 비닐이 없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새 차 냄새’도 볼보에서는 맡을 수 없다. XC40 R-Design 모델에서는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매트를 채택했다. 또 고성능 브랜드였던 폴스타를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시키는 등 파워트레인 전동화에도 힘을 쏟는다.
소비자 반응도 호의적이다.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환경까지 생각할 줄 안다”며 “브랜드의 철학이 확고하다”고 칭찬한다.
실제로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국내 소비자의 인식은 완전히 바뀌었다. 요소수를 넣어야 하고 연식이 쌓일수록 관리가 번거로워 디젤을 점점 기피한다. 여기에 ‘SUV=디젤’이라는 공식도 깨졌다.
미세먼지가 단골손님처럼 철마다 찾아오고 매연을 내뿜는 내연기관 차량이 많아지면서 제조사와 친환경 파워트레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볼보가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적극 도입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볼보는 3점식 벨트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3점식 벨트가 안전하다는 것이 알려지고 볼보는 3점식 벨트를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에도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보행자 에어백,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 등을 개발하면서 안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번 파워트레인 방향 전환은 볼보가 친환경 이미지까지 확실히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파워트레인 전동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디젤을 끊지 못했다. 하물며 아직도 독일 프리미엄 3사와 폭스바겐은 디젤이 주력 파워트레인이다.
볼보는 2019년 글로벌 시장에서 70만대를 판매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판매량을 늘리는데 디젤 파워트레인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가솔린의 경우 고급유를 사용해야 하는 볼보는 연비가 좋은 디젤의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볼보는 디젤을 과감히 포기했다. 자동차 브랜드로서 의무를 다했다. 이러한 볼보의 행보가 다른 제조사들의 친환경 파워트레인 전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