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정희 기자
2017.08.16 07:50:3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IBK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047810)가 5개 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해 정정공시를 냈으나 분식회계 논란으로 신뢰성이 저하되면서 밸류에이션이 무의미해졌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14일 저녁 2013~2016년 손익을 정정하고 올 상반기 방산 관련 리스크를 반영해 적자로 표기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급금은 과거 협력업체에 협력금을 주는 시점에 매출을 인식했으나 이번엔 협력업체 작업완료 기준으로 변경했고 예정원가는 완제기 수출 초기 리스크를 반영해 초기 원가를 높게 잡았던 것을 적절하게 배분했다”며 “그 결과 2013~2016년 4개년간의 매출액이 350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4억원, 427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는 방산 리스크를 반영해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이 연구원은 “즉, 허위 매출과 원가 부풀리기라는 분식회계가 아니라 진행률 인식시점의 차이에 의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주장하고 있다”며 “회계법인도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냈다는 측면에서 분식회계 의혹을 선제적으로 타개해가겠단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이 부분을 인정하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분식회계가 아닌 것으로 인정되면 이번 정정공시를 통해 이를 바로잡았고 올 상반기에 리스크를 반영해 손실을 떨어냈단 측면에서 주가 반등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이 부분이 문제 없이 인정될지는 당분간 금감원의 정밀감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임직원의 횡령, 배임 혐의에 따른 기소여부도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현 상황에서 중립적인 관점에서 관망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