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지수보다는 업종·테마에 ‘주목’

by송이라 기자
2016.08.29 07:47:55

유동성 파티 즐기는 자산시장…피로감↑
하반기 레벨업된 박스권 흐름 보일 듯
IT·지주사 등 대형가지株 강세 전망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글로벌 자산 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안도랠리를 뛰어넘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리면 어딘가에서는 버블을 만들고 버블이 통제되지 않으면 후유증을 낳는 법이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금융시장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길 원하며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우리 주식시장은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과 그에 따른 과열을 우려하고 있는 연준간 힘겨루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글로벌 공급 과잉과 브렉시트로 촉발된 유럽연합(EU) 결속력 약화 우려 등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력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며 “최근에는 경기도 안정을 찾으면서 자산시장은 안도랠리를 뛰어넘는 강세를 시현 중이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과열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이 가장 양호한 미국에서조차 근로소득이 자산소득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당국자는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산 가격의 상승세가 완만해지길 원할 것이란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상승할수록 연준의 긴축 전망은 높아질 것”이라며 “반면 주식시장의 조정이 심해지면 연준은 또다시 긴축 스택스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는 미국 외 지역에서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 기업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레벨 업된 박스권(1950~2120선)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지수의 상승 여력이 낮아져 인덱스 추종 전략보다는 섹터 및 테마 중심의 적극적 운용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9월에는 IT와 지주사, 은행, 건설 등 대형가치주가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005930)는 아직 과도하게 비싸지 않고 과거 대비 아직 삼성전자 및 삼성 그룹주로 쏠림이 심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턴어라운드주는 압축해서 봐야 한다”며 “구조조정에 의한 흑자전환 기업 중 신성장 모멘텀이 존재하는 LS(006260), 현대중공업(009540), 두산(000150), 삼성물산(028260), 한화(000880) 등이 재차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생활용품은 매수 영역이라고 봤다. 사드와 관세청 규제로 하락했던 생활용품은 중추절 전후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관련주로는 LG생활건강(051900)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