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자의 비교체험]칼바람에 머릿결 사수하는 에센스는?

by염지현 기자
2016.01.31 10:49:00

미쟝센 에센스-실크 테라피-모로칸 오일 비교
실크테라피, 명성에 비해 끈적이는 제형 아쉬워
가성비 뛰어난 미쟝센, 오일인데도 가벼운 모로칸

(왼쪽부터)실크테라피 헤어에센스, 모로칸 오일 트리트먼트, 미쟝센 퍼펙트 리페어 세럼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겨울철 칼바람, 건조한 느낌에 얼굴과 손 등 피부에 공을 들이게 됩니다. 그러나 간과하기 쉬운 곳이 있죠. 바로 머리카락입니다. 겨울철 헤어 관리를 조금만 소홀하게 했다간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거나 드라이 후 뚝뚝 끊어지기 일쑤죠.

오늘은 헤어 에센스를 비교해볼까 합니다. 올리브영, 왓슨스, 홈쇼핑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한 제품들이죠. 바로 미쟝센 퍼펙트 리페어 세럼(70,ml, 1만3000원), 실크테라피 헤어에센스(60ml, 1만8000원대), 모로칸 오일 트리트먼트(100ml, 6만8000원대)가 주인공입니다.



헤어에센스를 떨어뜨리고 10분 후 모습. 왼쪽부터 미쟝센, 모로칸, 가장 묽은 제형인 실크테라피.
셋 중 가장 아쉬운 제품은 실크테라피입니다. 사실 실크테라피는 고급 헤어 에센스를 처음으로 대중화시킨 의미있는 제품입니다. 저 역시도 2000년대 중반쯤 한동안 실크테라피를 몇 통씩 쓰던 때가 있었죠. 당시만 해도 실크테라피만큼 좋은 헤어에센스를 구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즉각적으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만드는 동시에 보습력도 상당합니다.

그러나 끈적거리는 제형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특히 두피가 지성인 분들은 양을 조금이라도 잘못 조절하면 흔히 말하는 ‘떡진 머리’로 스타일을 망치기 쉽습니다. 또 실크테라피는 세 제품 중 가장 묽은 데도 머리카락에 발리는 느낌이 무겁습니다. 저처럼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어서 두피 부분에 볼륨이 필요한 분들은 양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성분인데요. 실크테라피엔 유독 첨가 물질이 많았습니다. 가장 주의해야 하는 성분으로 꼽히는 향료와 페녹시에탄올 외에도 벤질벤조에이트, 리날룰, 제라니올 등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9개나 있었습니다.

모로칸 오일은 비슷한 유사제품들을 수도 없이 만들어낼 정도로 오일 트리트먼트계의 강자입니다. 이 제품은 오일 성분이지만 바른 후 머리가 무거워지지 않는 제형과 빠른 흡수력이 강점입니다. 특히 바닐라 향 등이 가미된 잔향이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첨가물은 향료를 비롯해 색깔을 내는 적색225호, 황색 204호 등 3가지가 들어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가격입니다. 100ml에 6만원대, 해외 직구로 구입해도 4만원대에 달할만큼 가격이 부담스럽습니다.

미쟝센의 대표 제품인 리페어 에센스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상당히 뛰어난 제품입니다. 코스트코 같은 대형마트에서 할인 행사를 할 때 구입하면 9900원에 두 개도 살 수 있을만큼 가격 접근성이 뛰어나죠. 또 첨가물도 향료 정도만 들어있어 다른 에센스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흡수력이 빠르면서도 끈적이지 않는 제형입니다. 다만 심하게 손상된 머리에 사용할 경우 머릿결을 재생시켜 주는 영양감이나 지속력은 실크테라피나 모로칸 오일에 비해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어떤 제품을 쓰느냐도 중요하지만 언제 사용하는지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머릿결에 영양을 주고 싶다면 드라이를 하기 전에 사용해야 하고, 윤기를 주고 싶다면 드라이가 끝나고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거죠. 까칠한 머릿결이 고민이라면 드라이 전 에센스, 귀찮더라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