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채상우 기자
2014.07.09 08:53:19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오세아니아 3국을 순방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8일 토니 애벗(Tony Abbott) 호주 총리와 회담을 갖고 경제연계협정(EPA)에 공식 서명을 했다고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양국은 무역 품목과 관세율 등을 협의해 내년 상반기중 발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주는 와인과 쇠고기 등 농수산물 가공식품에 붙는 관세가 인하되기를, 일본은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가 내려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EPA 발효 10년 안에 무역품목의 88% 이상, 호주는 같은 기간 99% 이상의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EPA를 통해 양국의 무역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긴밀하게 하는 역사적 의의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현재 일본이 EPA를 추진하거나 검토하는 14개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무역 상대국으로, 일본내 농산물이나 광물자원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호주산 와인은 2022년까지 현재 15%인 관세를 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발효 직후에는 100엔(약 1000원) 정도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 쇠고기의 30%를 차지하는 호주산 쇠고기의 경우 냉동 쇠고기에 붙는 관세가 현재 38.5%에서 발효 1년차에 30.5%로 인하되고 단계적으로 낮아져 2032년부터는 19.5%가 적용된다. 냉장 쇠고기의 경우 현재 32.5%에서 2029년 23.5%까지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된다.
일본은 자동차 수출에 기대가 크다. 호주는 일본 중소형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 5%를 발효 후 즉시 없앤다. 대형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도 2017년부터 사라진다. 일본은 EPA가 발효되면 1년 만에 자동차 분야에서 약 300억엔의 관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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