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사퇴' 후폭풍.. 김한길 15일 3자회담 재입장 발표

by박수익 기자
2013.09.14 19:39:51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따른 ‘후폭풍’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간 ‘국회 3자회담’도 기로에 놓였다.

지난 13일 김한길 대표가 청와대의 3자회담 제안을 수용한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법무부의 감찰 착수와 채 총장의 전격 사퇴가 나왔고, 민주당 내에서 이와관련 ‘권력의 음모’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검찰이 국정원의 선거개입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사실 증명도 되지 않은 채 총장에 대한 ‘혼외자식’ 유무 보도로 법무부가 감찰에 착수한 것은 ‘청와대와 국정원의 검찰 흔들기’라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채 총장의 사퇴 이후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 채 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부당한 감찰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민주당내에서 3자회담 자체를 원점 재검토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4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번 채동욱 총장 몰아내기는 신(新) 유신의 부활을 알리는 서곡이자, 검찰을 권력의 시녀도 만들려는 공작정치의 부활”이라며, 황교안 법무장관·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한 것도 이러한 당내 강경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15일 오전 10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3자회담에 대한 지도부 의견을 모은 후, 김한길 대표가 직접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3자회담 수용 입장을 번복하면서, 채 총장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과 책임자 문책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회담 수용의사를 이미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번복보다는 일단 회담에는 참여하면서 채 총장 문제를 의제로 올리거나 박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채동욱 검찰총장은 조선일보가 최근 보도해온 ‘혼외 아들’ 유무 논란과 관련, 지난 13일 법무부가 감찰에 착수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 1시간 여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혀둔다”며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