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세형 기자
2013.05.20 09:30:00
스마트폰 혁신 공백 삼성전자 주춤..이동통신·인터넷 부상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주식시장내 IT(정보통신)주의 무게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서비스·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이라는 인프라 위에 새 사업모델을 만들고 있는 SK텔레콤과 NHN 등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애플이 지고 다시금 구글이 조명받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모습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T하드웨어 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5일 150만8000원으로 마감, 올 들어 마이너스 0.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성장 속에 무려 43.8%나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한때 130만원대로 떨어졌다가 낙폭을 만회하긴 했지만 150만원대를 뚫진 못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과 NHN으로 대표되는 IT서비스주는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속속 회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말 15만2500원에서 지난 16일 21만1000원으로 38.4% 급등했다. NHN 역시 22만7000원에서 31만5000원으로 38.8%나 치솟았다. NHN은 5년여만에 3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이동통신내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도 50% 넘게 올랐다.
IT주도주 교체는 주식시장은 물론 IT산업 전반의 흐름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업종과 함께 전차(電·車)로 불리는 한국 증시의 대표주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매도와 엔저라는 대외 불확실성에 갇혀있는 국내 증시의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반면 이동통신주는 중위험 중수익 배당주로서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
IT산업 측면에서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지만,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스마트폰 혁신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비즈니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선 이동통신사들은 지난해 시작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
NHN 등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카카오톡과 라인 등 모바일 플랫폼 위에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이템 판매와 함께 게임 등 유료 앱 서비스와 수익을 나누는 모델이 정착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IT섹터의 막내인 소프트웨어 업종의 비상이 본격화하면서 IT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NHN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업종과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IT 하드웨어 업종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