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사 두 달 연속 운임 인상.."그래도 힘들어"

by서영지 기자
2012.11.25 13:15:39

내달 16일 유럽노선 TEU당 600달러·FEU당 1200달러 인상
3Q 성수기에 생각보다 물동량 적어.."운임 인상 쉽지 않아"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한진해운(117930)과 현대상선(011200) 등 국내 선사가 이달 초 유럽노선 운임을 인상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운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다음 달 16일 아시아~유럽노선의 운임을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600달러,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200달러 올리기로 했다.

현대상선 역시 다음 달 16일부로 유럽 노선 운임을 올릴 계획이다. 인상폭은 한진해운과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해운사가 유럽발 운임 인상을 결정한 것은 이달 초 TEU당 500달러, FEU당 1000달러의 운임을 인상했음에도 아직 운임 수준이 낮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시장 성수기인 지난 3분기에 아시아~유럽 간 물동량이 생각보다 적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한 해운사들이 4분기에 계속해서 운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컨테이너 용선지수(HRCI) 추이.


실제로 컨테이너선의 운임지표인 컨테이너 용선지수(HRCI)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 16일 HRCI는 466.4포인트였다. 지난 5~6월 잠시 500포인트을 넘겼던 지수는 이때를 제외하고는 올해 내내 400포인트대를 유지했다.

해운업계에서는 내년 컨테이너 해상물동량 증가율이 6~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컨테이너 선복량은 8~10%의 증가율을 보여 공급과잉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시황 악화가 지속하면 내년에도 운임을 올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이 낮아서 계속해서 올리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며 “다음 달 운임 인상을 발표해도 이후 화주와 재협상을 해 운임을 결정하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늘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