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샤넬백을 이 가격에?
by김미경 기자
2012.04.02 10:20:00
회원제 온라인 쇼핑몰 눈길
명품 10~60% 저렴하게 판매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2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직장인 박은주씨(31)는 최근 국내 한 회원제 온라인 쇼핑몰에서 샤넬 정품 `클래식 캐비어 미디움` 백을 백화점 매장가보다 약 10% 싼 550만원에 구입했다. 이 가방은 현재 백화점에서 610만원대에 팔리는 제품이다.
박씨는 "가격이 싼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에는 신상품이 없고 해외를 나갈 예정이 없어 면세제품을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며 "회원제 쇼핑몰을 이용하면 평소에 구입하고 싶었던 백화점 명품을 싼 값에 믿고 구입할 수 있어 수시로 쇼핑몰을 들러 세일 정보를 살핀다"고 말했다.
회원제 온라인 쇼핑몰이 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회원제 온라인 쇼핑몰은 샤넬과 페라가모, 구찌 등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회원들에게만 한정 기간에 10~60% 할인 판매하는 유통채널을 말한다.
시즌이 지난 상품을 판매하는 아울렛과 달리 신상품을 중심으로 제품이 수시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에 거부감이 없는 20~30대 젊은 층 여성들에게 인기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회원제 쇼핑몰 클럽베닛은 전체 회원 15만명 중 27~34세 여성 비중이 70%를 넘는다. 사이트 특성상 1인당 평균 객단가도 30만원 선으로 4~7만원 선인 기존 온라인몰에 비해 훨씬 높다.
클럽베닛 관계자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 대형 유통채널에 상품을 공급하는 공식 브랜드 전개사와 제휴해 내부 검수를 거친 정품만 판매하고 있다"며 "가품 판매 시 2배 보상 정책 등 백화점 동일 수준의 애프터서비스(AS)를 해준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회원제 명품구매 사이트 프라이빗라운지를 인수해 지난 1월17일 리뉴얼 오픈한 `위메프 명품관`은 하루 평균 순 방문자가 8만명에 달한다.
위메프 명품관은 오픈 이후 샤넬 2.55 캐비어 맥시와 점보를 30분 만에, 루이비통 티볼리 네버플 등도 1시간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지방시 판도라, 나이팅게일과 멀버리 알렉사, 베이스워터 등도 이틀만에 각각 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최근에는 톰보드 안경의 안경테가 단일 품목으론 드물게 모두 팔렸다.
남성정장 전문업체 에스티오(STO)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제로라운지`도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연회비를 지불하는 대신 백화점보다 70%가량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생산자 직매입을 통해 원가 그대로 유통 마진 없이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유료 온라인 회원제 쇼핑몰로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와 운영 방식이 유사하다.
회원제 온라인 쇼핑몰은 미국에만 35개 이상 업체가 활발하게 영업을 하고 있고 신흥 시장에도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로 프리미엄 유통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미 시장 1위 프라이빗 쇼핑채널인 길트는 500만명 회원을 확보하고 연간 매출 약 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 1위 방트 프리베는 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폐쇄형 쇼핑몰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이렇게 매력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명품소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아지면서 개인 정보를 숨길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제 프리미엄 온라인몰은 비밀유지에 따른 사회적 비난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통한 제품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A/S 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