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성곤 기자
2012.03.22 09:39:04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2일 서울 야권을 야권연대 경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 “개인적 실수라면 차라리 나은데 이건 이정희 의원이 속한 계파의 조직문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진보논객인 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노당 시절에도 비슷한 일들이 계속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던 진 교수는 “그때도 문제가 됐는데 소수 정당 내부의 문화라서 공론화가 안 되고 정파들 간의 다툼이라고 치부됐다”며 “이번에는 상대가 민주당이다 보니까 이게 널리 알려진 것뿐이다. 그 사람들 늘 하던 대로 했을 뿐이고 제 경험만 봤다고 하면 그분들의 도덕성이 새누리당 의원들 하고 거의 구별이 되지 않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특히 “민노당에서 진보신당이 갈려나온 게 종북문제가 아니라 더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문제(여론조사 조작문제)였다”며 “당내에서 사람 뽑을 때 예를 들어서 위장전입을 시킨다든지 이런 것들이 그 당시에도 있었다. 불법과 비법, 불법과 합법 그 중간에서 아슬아슬하게 위험하게 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덕성을 최대 자산으로 삼는 진보진영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고 보는 질문에는 “그분들 같은 경우에는 도덕성을 최대 자산으로 삼지 않는다”며 “이번에도 문자 보낸 걸 읽어보니까 자기들이 하는 짓이 나쁜 짓이라는 인식 자체가 아예 없어 보이더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관악을 여론조작 논란의 해법과 관련, “가장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경우에는 이상적인 것은 두 분 다 아웃시켜야 한다. 당사자에게 가혹하게 느껴지겠지만 사실 그게 깔끔한 해결책”이라며 “어차피 둘 다 나갈 상황이라면 차라리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에서 관악을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선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