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태호 기자
2011.03.11 08:22:21
공사채 평균금리 대비 디스카운트 6개월 최소
채권시장 "사업축소·자구노력 긍정적"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팔지 않으면 우리가 팔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분당 본사에 걸린 표어다. 보유 토지를 팔아 부채를 줄이고 반드시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담겨 있다.
LH의 이처럼 굳은 정상화 의지가 최근 채권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직원 임금 10% 반납과 사업규모 축소, 보수적 경영계획 발표 등 자구계획이 실천에 옮겨지면서 `LH 디스카운트` 해소를 앞당기는 모습이다.
11일 이데일리본드웹에 따르면 다른 공사채권 대비 LH 채권의 디스카운트 정도를 의미하는 `자기민평 스프레드`는 6개월여 만에 최소값을 기록했다.
자기민평(자기등급 채권에 대한 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 스프레드(spread·격차)란 LH 채권 금리에서 공사채 평균금리를 뺀 값이다. 공사채 평균보다 얼마만큼의 이자를 더 얹어줘야 투자자들이 채권을 산다는 의미로 LH 채권의 디스카운트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LH 자기민평 스프레드(5년만기 기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0.03~0.04%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7월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이 공사채금리 차별화에 불을 지피면서 한때 0.2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한해 10조원을 발행한다고 가정하면 다른 공사들보다 연 260억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기준 LH의 채권 발행 잔액은 55조원으로 국내 전체 공사채(특수채) 253조원의 20%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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