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턱 넘은 어닝시즌..`누가 장사 잘했나`

by김경민 기자
2011.02.09 08:17:50

대체로 컨센서스 밑돌아..계절성 영향
IT주 예상보다 선전..삼성카드·동양생명 깜짝실적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1월 둘째 주부터 시작된 작년 4분기 어닝시즌이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실적 발표한 기업은 상장사의 20%에 불과하지만, 덩치 큰 기업들이 대부분 성적표를 내놨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비중으로는 70%에 달하는 수준으로, 대형주 중에서는 은행 등만이 실적 공개를 남겨놓고 있다.


지금까지의 점수는 어떨까.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계절성의 영향을 고려한다면 비교적 선전한 분위기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1700여개 중에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는 350여곳이다.

이 중에서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상장사 53곳 중 기대치를 웃돈 곳은 15곳이었다. 반면 나머지 38개사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최고의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내놓은 기업은 삼성카드(029780)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각각 71%와 82%를 웃돈 것이다. 이 밖에 동양생명(082640) 한샘(009240) S-Oil(010950) 현대중공업(009540) 한섬(020000) 등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반면 CJ CGV(079160)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70% 이상 밑돌았고, 삼성물산(000830) CJ제일제당(097950) SK브로드밴드(033630) 풍산(103140) 등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IT업종의 경우 3분기에 비해 대체로 부진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어느 정도 부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0%가량 하회했지만,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와 9%가량 웃돌았다.

장희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12월 결산법인인 만큼 4분기에는 계절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 시기에는 일회성 비용을 떨고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려는 성격이 강하고 성과급 지급이 집중돼 다른 분기에 비해 수익성이 부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은행주들의 실적 발표 차례가 다가오고 있지만, 이들 업종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낮은 편이다. 3분기보다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실적을 내놓은 신한금융지주(055550)도 순이익은 3분기 대비 44%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한 2조383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올라선 것.
 
전북은행은 작년보다 50% 이상 개선되지만, 3분기에 비해서는 46% 하회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부산은행은 작년과 3분기보다 각각 21%와 62%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LG(003550) 에스에프에이(056190) 태광(023160) 휠라코리아(081660) 케이피케미칼(064420) 삼성증권(016360) 농심(004370) 등이 꼽혔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때는 실적을 기반으로 주식을 평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4분기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 연구원은 "예상치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도 양호한 편"이라면서 "기업이익 예상치가 개선되고 있는 종목들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S-Oil OCI(010060)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GS홈쇼핑(028150) 롯데제과(004990) 휴맥스(115160) 삼성전자 한국전력(015760)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