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지속, 리스크 관리도 중요(BoMS전망)

by정명수 기자
2001.02.06 09:40:06

BoMS멤버인 삼성증권 김기현 연구위원은 당분간 채권시장의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이 절대금리에 관심이 높다는 것은 저점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쟈딘플레밍선물의 김우석 대리는 리스크 헤지를 위한 선물매도포지션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듀레이션을 줄이기 위해 선물을 이용한다면 단기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계획적으로 매도포지션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김기현 연구위원=금리저점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되고 있다 2월중 채권시장은 거시경제 펀더멘털 및 정책기조 측면에서 경기둔화의 심화와 함께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및 신축적인 통화공급에 힘입어 현 유동성 장세의 배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 장세 지속, 회사채 투자 확산 시간 걸릴것 예보채 발행에 따른 국공채 물량부담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2월말까지 공적자금 조성을 위한 예보채 시장발행물량의 약 48%가량이 소화될 것으로 보여 월말로 갈수록 예보채 발행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코스닥지수의 상승과 더불어 공모주 편입에 따른 기대수익률 상승이 기대됨에 따라 하일이드 및 CBO펀드의 대규모 만기도래에 따른 투기등급 및 후순위채 소화의 부담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또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로 인해 은행권으로의 자금유입 둔화 및 투신권의 수신증가가 나타나고 있으나, 98년 투신권으로의 자금이동시기와는 달리 경기둔화 국면의 본격화로 인해 국고채의 대안으로서 회사채에 대한 투자가 우량채권에서 투기등급으로 확산되기 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회사채로의 자금이동이 현 국채중심의 수요우위 기조를 단기간내에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 지표금리 수준은 경기둔화, 콜금리 및 수신금리 인하와 같은 하락요인을 이미 상당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금리하락속도에 있어서도 딜링세력에 의한 오버슈팅 부분을 내포하고 있는 등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지표금리의 하락속도 및 낙폭은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월중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1월에 비해 한단계 낮은 5.25~5.65%,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60~6.00% 수준을 중심으로 등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과물 등 비지표채권과 통안채 투자 유망 채권투자전략에 있어서는 국고채 입찰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를 계기로 지표금리의 추가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표채권의 수익률의 낙폭이 크지 않을 경우 지표채권에의 딜링참여를, 지표채권 수익률의 낙폭이 커질 경우 비지표채권을 중심으로 채권을 매수하는 것이 유력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채권시장의 뚜렷한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비지표물과 지표물간의 수익률 괴리가 비지표물의 지표금리 수준에의 접근양상과 전형적인 “전강후약”의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금리반등의 모멘텀이 단기간에 나타나기 힘들다는 현실적 인식을 배경으로 한 딜링세력들의 금리하락 시도와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인한 추가 매수세력들의 관망세에 기인한 실망매물 출회의 반복과정에서 파생되는 패턴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이러한 전강후약의 패턴에서도 회사채, 지역개발채, 공사채 등 절대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수익률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금융기관들의 저점에 대한 인식을 단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금융기관들이 절대금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지표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급반등의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저점의 모양이 상당히 긴 기간을 두고 형성될 것이라는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감을 반증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역설적으로 저점도래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두려움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2월중 채권투자 전략은 지표금리 추가하락에 무게를 두되 절대수익률 확보에 유리한 경과물 및 비지표채권과 콜금리 인하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단기 통안증권의 매수에 주력하는 것이 유력한 투자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쟈딘플레밍선물 김우석 대리=선물매도포지션을 이용한 듀레이션 축소전략 유효 채권시장이 절대수익률의 하락으로 인해 운용자들의 부담감을 더욱더 가중시키고 있다. 작년의 랠리를 이어 올해 들어 다시 수익률이 5%대로 진입했으며 이제 콜금리 수준에까지 다다르면서 채권운용에 대한 선택의 폭이 점점 더 좁아져 버렸다. ◇리스크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 추가적인 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바람은 누구나 지니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금리를 더 낮추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다. 작년 말까지의 분위기는 암묵적인 담합과도 같은 강한 매수세가 자연스럽게 형성됐지만 지금은 매수측과 매도측(현물을 보유하지 않은 쪽) 모두 불안한 상황이다. 국채선물의 가격이 이론가대비 고평가에서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시장의 심리가 그대로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원리원칙대로 행동하는 교과서적인 방법을 적극 활용하여야만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서 금리의 절대치가 상당히 낮은 만큼 딜링물량을 줄이고 운용자산의 듀레이션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듀레이션을 줄이는 방법은 1)장기물을 팔고 단기물 채권으로 운용자산의 편성하는 방법 2)장기물을 일부 팔고 현금화하는 방법 3)현물을 보유한 채 국채선물 매도를 통한 듀레이션 축소 방법의 세가지가 있다. 여기에서 세번째 방법인 현물을 보유한 채 국채선물 매도를 통한 듀레이션 축소 방법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물 보유, 국채선물 매도 현재 채권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금통위 콜금리 결정에 앞서 콜금리 인하와 현수준 유지의 두 가지를 모두 가정하여 생각해 보자. 콜금리 인하의 경우 대폭 인하하여 50bp까지 인하를 결정했다면 채권수익률 곡선이 전체적으로 아래로 이동, 추가적으로 금리가 빠지는 폭은 50bp를 크게 넘지 못할 것이다. 현재 콜금리에 근접한 5%중반대의 국채수익률이 추가적으로 콜금리 아래로 하락하기 힘든 이유와 같다. 콜금리 수준에까지 내려온 국채수익률 자체가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콜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국채 3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얼마나 더 하락할 수 있을까? 5.5%대의 금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채권에 대한 자본이익(capital gain)은 자본손실(capital loss) 리스크에 비한다면 상당히 낮은 기대수익률을 갖는다. 따라서 듀레이션을 줄여 capital loss 리스크를 벗어나도록 하여야 한다. 듀레이션을 줄이는 방법으로의 국채선물을 매도하는 방법이 더 유리한 조건을 갖는 이유는 첫째, 지금 보유한 채권은 대부분이 capital gain을 지닌 채권들로 보유함에 따른 이자수익이 신규 발행 채권보다 유리하다. 채권을 매도한다면 현금 유동성 증가로 콜자금이 점차 풍부해지면 무수익 자산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콜금리 인하시 수익률이 떨어질 리스크가 존재한다. 따라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기물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면서 국채선물을 통한 듀레이션 조절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다. 실질적으로 국채선물이 듀레이션을 조절해 줄 만큼의 유동성도 갖추고 있다. ◇계획에 맞춰 매도포지션 잡아야 현재 강세와 횡보를 병행하는 형태를 보이는 채권시장에서 국채선물을 매도하는 전략으로는 일정한 절대 가격대를 정하여 순차적으로 scale up 방식으로의 매도 포지션을 잡아 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추가적인 강세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정한 가격대에서 계획에 맞춰 매도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 또 헤지포지션과 투기포지션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구분하여야 한다. 채권 현물뿐만 아니라 국채선물도 절대 수치에 대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채선물 가격과 금리간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포트폴리오 상황에 맞는 적정 수량을 매도한다. 하지만 미국과 함께 경기 침체기를 지나고 있는 현재의 1분기 중에는 채권수익률이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국채선물 매도 헤지포지션은 장기적인 포지션 트레이딩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선물매도로 줄인 듀레이션은 금리 급상승시 일부 이익을 확정시켜주면서 선물을 이용한 듀레이션 조절형태의 거래가 유효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요즘의 채권시장을 살펴보면 금리전망 보고서에 민감해 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세에 대한 확신이 얇아지면서 약세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듀레이션 축소를 통한 리스크를 줄여야 할 시점을 분명히 시사하는 상항이며 이에 따른 듀레이션 축소를 위한 선물 매도시에는 강세와 약세에 흔들리지 않고 계획에 따라 실천하는 것이 성공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