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25.03.27 05:30:00
[초고령사회의 역습-커지는 실버산업]①
제조업 고령화에 현대차그룹 웨어러블 로봇 관심
''젊고 건강한 삶'' 추구, 실버세대 핵심소비층 부상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조끼를 입은 후 가슴 높이까지 팔을 들어 올리자 마치 누군가 위에서 잡아당기듯 팔이 가볍게 올라간다. 현대자동차·기아가 만든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이다.
이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이른바 ‘윗보기 작업’을 위해 개발됐다. 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전동 드라이버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작동해봤다. 도구의 무게와 진동이 팔과 어깨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하지만 조끼를 입으면 확연히 힘이 덜 드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엑스블 숄더’를 입으면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최대 60%, 30%까지 줄일 수 있다. 장시간 반복 작업을 해야 하는 현장 근로자들에게는 꿈의 조끼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나선 것은 산업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근로자 고령화로 인한 직업성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근로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