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바이오 ‘메가카티’ 30조원 규모 中 시장 진출 ‘임박’

by김새미 기자
2024.05.30 14:00:34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엘앤씨바이오(290650)가 최근 퇴행성 관절염 치료재 ‘메가카티’의 중국 인허가를 신청, 내년부터 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국내 매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메가카티가 빠르면 내년 30조원 이상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매출이 퀀텀점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씨바이오는 2030년 중국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9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최근 퇴행성 관절염 치료재 ‘메가카티’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혁신의료기기 트랙으로 수입제품 인허가 신청, 접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약 1년 후에는 중국 인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앤씨바이오는 내년 중국 공장을 시험 가동하고 판매를 개시해 중국 매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메가카티는 무릎 관절 연골 결손 부위의 연골 재생을 도와주는 의료기기로 이미 국내에선 상용화됐다. 메가카티는 29일 기준 전국 157개 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한 상태다. 메가카티는 지난해 8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선정됐다. 같은해 10월부터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현재 메가카티는 퇴행성관절염 중증에 해당하는 ICRS 등급(연골결손 정도 국제 표준기준) 3~4단계인 만 16~60세 환자에 사용할 수 있다.

메가카티 (사진=엘앤씨바이오)
엘앤씨바이오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2025년 9월까지 메가카티 사용 가능 연령을 65세까지 늘리기 위해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 60대 이상 환자수는 291만명으로 전체 환자의 67.8%를 차지한다. 또 이들이 지출하는 치료비는 1조5871억원으로 전체 환자의 치료비의 83.5%를 담당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올해부터 메가카티의 국내 매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관절로 넘어가기 전 단계에 메가카티라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부여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매출 기대치는 300억원 이상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43.5%에 해당한다.

국내 퇴행성질환 치료 시장의 규모가 1조8998억원이라면 중국 시장은 국내 시장의 25배 이상인 3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중국내 관절염 환자수만 1억4000명 이상으로 국내 환자수(429만명)의 32배가 넘는다.

엘앤씨바이오는 메가카티가 중국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 측은 “현재 중국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히알루론산 주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메가카티는 수술 후 연골 결함 보충과 구조적 연골 재건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게 장점”이라고 귀띔했다.

엘앤씨바이오는 메가카티 외에도 인체조직이식재 ‘메가덤 소프트’, 생체 유래 흡수성 창상피복재 ‘메가큐어’, 생체재료 이식용 뼈 ‘메가디비엠-S’, 조직 수복형 생체재료 ‘메가아디포 ECM’ 등 5개 제품에 대한 중국 특허권을 취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의 중국 수입허가를 연내 신청할 예정이다.

중국 쿤산 엘앤씨바이오 공장 (사진=엘앤씨바이오)
내년에는 중국 공장 시험 가동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중국 매출을 발생시킬 계획이다. 중국 공장에서 2025년 메가덤, 2026년 메가카티를 각각 생산·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에 공장도 지었다. 앞서 엘앤씨바이오는 2020년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중국 합작법인을 설립, 2022년 12월 중국 쿤산시 소재 관푸 메디컬파크 단지에 엘앤씨바이오 공장도 준공했다. 쿤산 공장의 생산능력(CAPA)은 연매출 7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엘앤씨바이오의 메가카티 생산능력이 연간 600억원 수준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규모이다.

메가카티 등 의료기기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8.9%에 불과하다. 더구나 의료기기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78.5%로 압도적이다. 중국 수출로 인한 매출이 신규 창출되면 엘앤씨바이오의 실적이 퀀텀점프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엘앤씨바이오는 2030년 중국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이 나타나는 올해 하반기부터 동사 경쟁력은 한 단계 더 성장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