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지속 VS 조기 월말 네고…환율 1330원대 안착[외환브리핑]
by이정윤 기자
2024.03.18 08:35:58
역외 1328.7원…0.4원 상승 출발 전망
美2월 수입·수출물가 상승, 인플레 우려
연준 6월 금리인하 55%, 7월 75%로 올라
위험선호 위축에 증시 외국인 순매도 예상
장중 中경제 지표 발표…위안화 변동성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에서 안착이 예상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인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환율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찍이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가 이뤄지면서 환율 상단을 낮출 것으로 보여, 1330원 초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8.7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0.5원) 대비 0.4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으나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0.2% 상승하며 예상(-0.2%)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수출 물가도 전월 대비 0.8%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에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에 이어 핵심 소비재 수입가격도 다시 상승하면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7시 19분 기준 103.4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모두 오름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도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5%까지 떨어졌다. 일주일 전만 해도 83%에 달했던 수치가 뚝 떨어진 것이다.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75.4%까지 올라갔다.
뉴욕발(發) 위험선호 위축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환율 상승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30원대로 환율이 다시 올라선 만큼,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환율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장중 중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경제 지표가 쏟아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5.6%로, 앞서 1월(7.4%)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 증가율도 5.4%로, 전달(6.8%)보다 낮을 전망이다. 1~2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3.1%로 전달(3.0%)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경제 지표 발표에 따른 위안화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