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폭풍 질주'에 이사 2명 주식 2400억원어치 매도

by양지윤 기자
2024.03.08 08:30:59

올해 주가 90% 이상 급등
이사 2명 21만2000주 팔아
AI 반도체 랠리에 차익실현 목적인 듯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사 2명이 2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매도했다. AI 열풍을 타고 주가 랠리가 계속되자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엔비디아 이사 2명이 약 1억8000만달러(약 2391억원원)어치의 엔비디아 주식 21만2000주를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텐치 콕스 엔비디아 이사는 지난 5일 엔비디아 주식 20만주를 850.03∼852.50달러에 팔았다. 콕스 이사는 대량 매도 이후에도 370만주 이상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벤처캐피탈 회사 서터 힐 벤처스 출신인 그는 1993년부터 엔비디아 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2008년부터 엔비디아 이사로 재직해 온 마크 스티븐슨 이사도 지난 4일 1만2000주를 852.06∼855.02달러에 매도했다.

이번 주식 매각은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AI용 반도체의 판매 호조세가 계속 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올해 엔비디아 주가가 90% 이상 급등한 가운데 주식 매도가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최근 AI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022년 말 146달러였던 주가는 15개월 만에 6배 넘게 뛰었다. 이에 시가총액은 지난해 6월 1조달러를 돌파했고, 8개월 뒤에 2조달러도 넘어서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에 이어 미국 기업 시총 3위에 올랐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4.47% 급등한 926.69달러에 마감했다. 시총은 2조3160억달러로 불어났다. 시총 2위인 애플과의 격차는 2930억달러에 불과하다.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머지 않아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