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스루에 유튜브 중계…코로나가 바꾼 졸업식 풍경
by오희나 기자
2020.08.25 07:03:00
드라이브 스루 졸업장·유튜브 생방송..달라진 졸업식
이화여대·경희대, 학위복 대여 개별 졸업사진 지원
코로나19 재확산에 졸업식도 '거리두기'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대학가의 졸업식 풍경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19로 졸업식을 열지 못한 대학들은 비대면 졸업식을 진행하거나 학생들의 졸업사진 촬영을 지원하는 등 각양각색의 졸업식 풍경을 연출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에서 열린 드라이브 인 졸업식에 참석한 한 졸업생 대표가 자율차량에 탄 채로 졸업장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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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홍익대 서울캠퍼스는 운동장에서 ‘드라이브 인 졸업식’을 개최했다. 학사모를 쓴 학생들과 학부모 등이 각자 차량에 탑승한 채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는 홍익대 양우석 총장의 축사에 이어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졸업장 수여식, 졸업생들의 학사모 세레머니 순으로 진행됐다.
졸업식 행사 전 과정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유튜브 방송에서는 졸업을 축하한다는 댓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면서 졸업식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학부모, 친구들, 지인들도 아쉬움을 달랬다.
홍익대 이외에도 대다수 대학들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8월 하계 수여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생략했다. 지난 2월 학위수여식을 취소하거나 8월로 연기하면서 코로나가 잠잠해지길 기다렸지만 이번에도 대면 졸업식을 열지 못했다.
서울대는 8월 마지막주에 학위수여식을 진행하며 학교 홈페이지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방송한다. 이화여대도 8월말 온라인 학위수여식을 생중계할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취소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중앙대도 온라인 학위 수여식으로 대체됐다. 한양대도 지난 20일 온라인 학위수여식에 이어 오는 28일까지 개별적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일정 기간 졸업식 가운을 빌려주고 기념사진을 찍을수 있도록 진행한 학교도 있다. 경희대는 가운을 대여해 개별적으로 졸업사진을 찍게 했고 인천대도 교정 내 포토존을 마련했다. 이화여대도 학위복을 대여해주고 졸업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앞서 세종대는 대형 실물 SNS 프레임과 대형 LED 전광판에 송출되는 콘텐츠 등을 활용해 졸업축하사진을 이색적으로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대면 졸업식이 취소된 것에 대해 졸업생들은 아쉽지만 방역이 먼저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에 코로나를 극복하지 못하면 경기 악화로 인해 취업준비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화여대를 졸업하는 이지은씨는 “코로나 때문에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졸업식 분위기를 즐기지 못하게 된 점이 아쉽다”면서도 “졸업을 유예해도 내년 졸업식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어 이번에 졸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취업을 한 친구들도 있지만 졸업을 유예하거나 대학원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다”면서 “(저도) 준비하던 취업분야에서 공고가 뜨지 않아 취업이 불발돼 갑자기 백수가 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