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이란 제재 대비해 산유국들 증산 중"

by김경민 기자
2018.10.06 11:15:38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는 유가 안정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복원에 따른 감소분 이상을 증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펙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지난 알제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하루 약 15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했다“며 이는 이란 제재에 따른 이란의 수출량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규모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수출량이 최소 70만배럴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이란의 원유 수출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최근 유가는 오름세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유가 상승의 원인은 오펙 회원국들 탓이라며 내달 열리는 중간선거 전에 유가를 낮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민간 계약을 체결했고, 다른 생산국들과 회의를 하기 전에 미국에 통보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장관과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노바크 에너지 장관은 지난달부터 12월까지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또 석유업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2021년까지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말이나 2021년초까지 아람코를 재상장할 것”이라면서 “아람코의 가치는 2조달러나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