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택배전쟁]차없는 아파트…쿠팡맨은 정상 배송 중

by함지현 기자
2018.04.21 08:00:00

저상차량·수레 이용해 지하로 배송 형태
쿠팡맨, 택배 보다 배달 '서비스' 개념
건당 수익 아니라 월급제로 운영

(사진=쿠팡)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다산 신도시 택배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쿠팡맨은 배송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정규직 배송기사 쿠팡맨들은 일반 택배차량보다 높이가 낮은 저상차량과 수레를 활용해 다산 신도시 지역의 배송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주차장 높이 탓에 일반 택배차량이 진입할 수 없었다.

쿠팡은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이전부터 차 없는 단지로 조성된 곳은 모두 저상차량을 이용해 배송을 해 왔다. 문제가 생긴 남양주 지역은 구리에 있는 쿠팡 캠프에서 배송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택배기사들과 달리 쿠팡맨이 이처럼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일반 택배회사와 고용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 택배기사들은 택배사에서 물건을 받아 배송하는 개별 사업자다. 일반적으로 건당 700~800원을 받는 만큼 물건을 많이 배송할수록 수익이 더 나는 구조다. 만약 저상차량을 이용할 경우 그만큼 배송할 물건이 적어질 수밖에 없고, 수익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높이가 낮은 만큼 완전히 서서 물건을 탑재할 수 없어 일하기가 더욱 까다롭다는 점은 부수적인 어려움이다.



반면 쿠팡맨은 쿠팡에서 채용한 정직원이다. 이들은 건당 배송료를 받는 게 아니라 월급제로 운영된다. 현재 약 3500~3600명의 쿠팡맨이 활동하고 있으며 주 5일 근무 기준 세전 초봉 3750만원의 대우를 받는다.

택배라기보다는 쿠팡에서 구매한 상품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의 개념인 만큼 본사차원의 차량 지원을 받아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다산 신도시 지역에 쿠팡의 물량이 늘어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쿠팡 관계자는 “다산 신도시에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부터 쿠팡맨들은 저상차량으로 교체해서 대응해 왔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지역뿐 아니라 지상으로 다닐 수 없는 구조의 단지라면 어디든 저상차량을 활용해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