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서가]②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추천하는 책 4選
by김미경 기자
2017.09.27 06:50:38
‘매개’와 ‘연결고리’
…원조 스타PD의 끝없는 변신 키워드
|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서울시민청 서울책방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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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인터뷰 내내 문화예술과 시민을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재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가 추천한 4권의 책 역시 ‘매개’와 ‘연결고리’가 열쇳말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혜안을 얻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는 “더 잘사는 것보다 다 잘사는 세상을 지향한다”며 “배고픈 아마추어 예술인, 쪽방촌 주민들 같은 소외계층도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본인만의 독특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업의 변신을 줄기차게 모색하는 주 대표가 이데일리 독자에게 추천하는 책 4선이다.
=직역하면 결혼 등을 중매하는 사람이란 의미지만 책에서는 다면플랫폼을 말한다. 21세기 서울문화재단의 역할도 다르지 않다는 게 주철환 대표의 생각이다.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주는 중개인 역할을 하면서 양쪽 모두에 이익이 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있는 매개자의 성공 방정식을 알려준다.
=40년지기 친구 운산 박순진이 일생에 처음 쓴 단 1권의 책이라고 했다. 주 대표는 “친구인 저자가 일평생 직접 가본 지역 중 가장 좋았던 장소를 시로 표현해 옮긴 기행시집”이라며 “유홍준 작가처럼 전문적 접근이 아닌 감성을 잇는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추천했다.
=매개자로서 자칫 잘못하면 트러블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을 알려주는 책이란다. 그는 “이를 테면 인간이 유익을 위해 만든 원자폭탄이 전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며 “무엇을 창작하고 창조할 때 현상의 배후에 감춰진 본질을 꿰뚫는 지혜를 준다”고 했다.
그의 위트는 어디서 오나. 바로 ‘동심’이다. 주 대표는 “꾸밈없는 진솔한 문체와 동화처럼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 속 깊은 성찰을 아름다운 은유로 녹여낸 작품”이라며 “제목 자체에도 울림이 있다. 잃거나, 잊었거나, 떠났을 때 회복하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왕자다. 좋은 왕궁에서 누구를 차별하고 편 가르는 것이 아닌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책”이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