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은행’ 2라운드…카카오뱅크 쓸까, 케이뱅크 쓸까

by전상희 기자
2017.07.27 08:01:40

복잡한 우대조건 없앤 카뱅 vs 조건 충족시 높은 금리 케뱅
중금리 대출 한도는 카뱅이 유리…금리는 등급별 따져봐야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한 지 약 4개월 만에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7일 모습을 드러냈다. 인터넷은행시대 제2막을 여는 카카오뱅크의 출범에 시중은행과의 차이는 물론 케이뱅크와의 차별성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는 PC뱅킹의 가능 여부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지점이 없는 비대면 거래를 원칙으로 하지만 거래 채널에선 차이가 난다. 케이뱅크는 PC와 모바일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나 카카오뱅크는 모바일뱅킹만 가능하다. PC는 증명서 제출 및 발급 등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은행서비스가 모바일에서 완결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계좌개설과 로그인 등 서비스 이용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는 점에선 공통적이지만 구체적인 방법에선 차이가 난다. 계좌개설 시 케이뱅크는 영상통화나 타행 계좌를 이용해 본인인증을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휴대폰 본인인증이나 신분증 인증, 계좌 이체 방식을 활용한다. 영상통화 인증에 화면인식이나 촬영 장소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인증방식이 보다 간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로그인 방식으로 케이뱅크는 6자리 숫자 입력을, 카카오뱅크는 패턴 그리기를 택했다.

무엇보다 고객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금리다. 두 인터넷은행 모두 지점과 인력 비용을 절감해 금리 혜택을 높이는 구조이지만 상품별 금리나 서비스 또한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뱅크 상품은 복잡한 우대조건을 없앴다는 점에서 강점이, 케이뱅크 상품은 금리 혜택을 높였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입출금 통장에서 쓰지 않는 돈을 단기간 보관하며 연 1.2%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 기능은 하루만 맡겨도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금액은 최대 500만원으로 제한된다. 반면 케이뱅크는 최대 1억원의 금액까지 우대금리 혜택을 적용하나 1개월간 금액 유지라는 조건이 붙는다.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은 연2.0%(자동이체시 0.2%포인트 추가금리)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케이뱅크의 ‘플러스K자유적금’은 최고 연 2.5%로 보다 높다. 다만 우대금리 조건이 50만원 이상 급여이체, 프로필 사진등록, 월 적립금 자동이체, 통신비 자동이체 실적 등으로 보다 복잡한 편이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상품은 연 2.0%, 케이뱅크의 ‘플러스K정기예금’은 연2.1%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비현금 이자를 지급하는 ‘뮤직K정기예금’ 상품도 취급 중이다.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은 최저 연 3.35%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간편소액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다. 케이뱅크의 간편 소액 마이너스 통장 ‘미니K마이너스 통장’은 확정금리 5.50%다. 한도 300만원에 개인실적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증액도 가능하다. 직장인대출 상품으로는 카카오뱅크가 연2.85%로 최대 1억5000만원 대출받을 수 있는 ‘카카오뱅크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내놨다. 케이뱅크는 이보다 낮은 연 2.67%로 최대 1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는 ‘직장인K신용대출’을 선보였지만 현재 판매는 일시 중단된 상태다.

중금리 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금리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도 가능한 신용대출 상품으로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최저 연 2.85%의 상품을 내놨다. 케이뱅크의 슬림K중금리대출은최저 연4.16%로 최대 3000만원 대출이 가능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체크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 체크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1% 케이뱅크 포인트가 적립되고 GS25 할인과 GS&Point 적립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0.2~0.4% 캐시백 및 전원실적에 따라 월 최대 4만원 캐시백 할인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달리 해외송금 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 수수료와 간편한 서비스로 연간 100억달러 규모의 해외송금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모바일뱅킹에 익숙한 젊은층을 공략하는 것을 넘어서 중장년·고령 자산가계층까지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