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칭화유니, 낸드메모리 강자 샌디스크 우회인수

by장순원 기자
2015.10.22 08:36:31

美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190억달러 인수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미국 반도체회사 웨스턴디지털이 경쟁사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약 21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당 86.50달러 규모다.

이는 합병 소식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직전인 지난주 종가에 40%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이번 거래는 올해 반도체시장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매출기준으로 210억달러 짜리 대형 저장장치 업체가 탄생한다.



샌디스크는 모바일 기기 저장장치를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회사다. 올해 2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4.8%로 세계 4위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달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투자를 받았다. 칭화유니는 웨스턴디지털에 38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이번 인수는 칭화유니그룹이 자금을 대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하는 형태다.

칭화유니그룹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인 마이크론을 인수하려다 미국 정부의 반대에 부닥쳐 무산된 바 있다. 중국 기업이 샌디스크를 사실상 인수하면서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