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5.05.19 08:18:2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신흥국 위기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발 신흥국 위기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은 4월 말 기준 190억달러다. 지난 200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하회했다.
원인은 원유 수출 부진 때문이다. 외환 보유고와 가장 밀접한 움직임을 보이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셰일 에너지 생산에 따른 미국의 에너지 수입 감소가 원인이다. 유가가 그나마 높게 유지되며 베네수엘라 경기를 지탱했지만 그 마저도 최근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곽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의 현재 외환보유액은 내년까지 도래하는 채권 만기분이 9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부족하다”며 “더 큰 문제점은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회사인 페데베사의 채무까지 더하면 내년까지 도래하는 대내외 채무가 18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내부적으로는 인플레이션율이 100%에 달해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화는 시장에서 공식 환율의 40~50배에 거래되고 있다. 파나마 운하나 니카라과 운하가 개통되면 그나마 베네수엘라 경기에 숨통이 트이겠지만 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곽 연구원은 “베네수엘라 충격은 신흥국에 분명 악재”라면서 “베네수엘라는 달러 강세(유가 하락)에 가장 취약한 국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