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소재가 미래..성장소재 매출 3년뒤 2배로"
by성문재 기자
2015.03.01 11:00:00
EP, SAP, OLED조명, 배터리 등 우선 집중
"남들이 안한, 세상에 없던 미래소재 만들 것"
''R&D 강한 소재기업'' 투자 50%·인력 30% ↑
[여수(전남)=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소재가 미래이고 해답이다.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재를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 앞으로 더 많은 성장통을 겪게 되겠지만 그만큼 LG화학은 멈춤 없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7일 전남 여수공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소재’를 꼽고 향후 목표를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이미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성장 소재 분야 매출을 올해 6조 원에서 오는 2018년에는 12조 원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이 분야에서만 4년간 누적 40조원 이상의 매출 계획을 밝혔다. 성장 소재 분야는 EP(엔지니어링플라스틱), SAP(고흡수성수지), 친환경 합성고무, OLED조명, 수처리, 자동차·에너지저장시스템(ESS)·웨어러블(Wearable)용 배터리 등이다.
그는 또 “2018년 이후를 위한 대비도 이미 시작했다”며 “세상에 없던 미래 소재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051910)은 인류의 삶에 기반이 되는 에너지 분야에 연구·개발(R&D)을 집중해 미래 에너지의 생성부터 재활용까지 전 분야에 걸쳐 필요한 핵심 소재를 개발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미래 소재에는 무기 소재, 태양전지·연료전지용 나노소재, 혁신전지 등이 있다.
박 부회장은 “인류의 삶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에너지인 만큼 에너지 쪽 핵심소재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며 “미래 소재 분야를 2020년에는 1조원 이상으로, 2025년에는 10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R&D를 대폭 강화한다. 연간 R&D 투자 금액을 올해 6000억 원에서 2018년까지 9000억 원 수준으로 50% 이상 늘린다. R&D 인력도 현재 3100명에서 2018년까지 41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LG화학은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원을 기존 5개동에서 6개동으로 확장했으며 올해 3월부터 과천R&D센터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는 LG가 그룹차원에서 서울 마곡에 건립중인 LG사이언스파크도 본격 활용한다.
박진수 부회장은 “LG화학을 ‘R&D 강한 세계적 소재 기업’, 더 나아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평가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며 “우리의 고객들이 소재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LG화학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차별화된 소재를 만들어 내기 위해 R&D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최근 가서명이 완료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것인 만큼 성공하기를 바라고 꼭 성공해야 한다”면서도 “석화업종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와는 별개로 현재 국내 석화업계의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시장을 다변화 하는 것이 공통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2차전지 사업 경쟁력에 대해서는 “배터리에는 전기 화학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며 “자동차용 전지의 경우 선행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아직은 적자지만 내년부턴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끝으로 “국제 유가는 정확한 예측이 힘들지만 단기간에 정상화되진 못 할 것”이라며 “올해 유가를 95달러로 예측하고 사업계획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하락하면 매출이 줄어들지만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