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경영 스토리] “올 여름 휴가 하루 더 가세요”

bye뉴스팀 기자
2014.06.13 08:56:07

최근 기상청의 ‘여름철 날씨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은 일찍 시작되겠지만 7~8월의 폭염은 작년보다는 덜 할 것이라고 합니다.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옴에 따라 여름휴가 준비를 서두르는 사람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의 온도계에도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외부의 온도가 평균 체온인 36.5℃ 이상으로 오르면 쉽게 더위를 느끼게 되는데요. 사람들은 이런 때 쉽게 지치고 피곤해진 몸과 마음을 잠시 식힐 수 있는 휴가를 가고 싶어 합니다.

▲ 바닷물이 에메랄드빛으로 빛나고 있다
때를 맞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이하 문체부)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위축된 국내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체부는 최근 ‘2014 하반기 국내관광 회복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부터 시행하고 일반 기업의 참여도 독려할 계획인데요.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참사 이후 약 한 달간 여행업계의 일평균 매출액은 61.9%, 숙박업 매출은 29.1% 감소했는데요. 또 지자체 축제 등 328건의 행사와 단체여행 등이 축소·취소됨에 따라 관련 관광매출 손실도 약 570억원(매출 취소액 등)에 이르게 됐다고 합니다.

문체부는 6월 중순부터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휴가를 하루 더 가도록 하기위한 국내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벌인다고 하는데요.

이번 캠페인에서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여름날 치유 여행’을 주제로 국내 관광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가까이 있지만 소중함을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여행의 힘을 강조하고 근로자 휴가 문화 조성을 위한 홍보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위축된 여행심리 회복을 위해 ▷국내관광 수요 진작 ▷근로자휴가지원 사업 ▷9월 관광주간 추진 ▷관광기금 특별·정기융자 ▷안전한 관광환경 조성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입니다.

관광주간(9월 25일~10월 5일)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도입했습니다. 이 기간에 관광지 이용료와 숙박요금 등을 할인하고 직장인의 휴가를 유도해 내수를 활성화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또 ‘가을 추억 만들기’를 주제로 가을여행 코스 홍보도 진행합니다. 앞서 8월 14∼18일로 예정된 교황 방한에 맞춰서는 서울과 충남 지역에 3개의 도보 순례길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문체부에 따르면 국민이 1년에 국내 여행을 하루 더 가면 관련 소비가 2조 5000억원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약 5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발표와 관련해 이진식 문체부 관광정책과장은 “관광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내수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휴가를 늘리면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갈 것이란 의견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를 보면 휴가가 하루 늘 때 발생하는 소비 증대 효과는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에서 더 크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움츠러든 심리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관광종사원에 대한 안전교육 등 ‘안전한 여행’에 대한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여행사가 여행지의 안전 정보를 고객에게 알리는 것이 의무화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전면 중단된 수학여행은 문체부와 교육부 등의 논의를 거쳐 하반기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경제정책연구센터는 지난해 “지구온난화를 막고 싶다면 너무 오래 일하지 말고 쉬어라”라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일하는 방식을 유럽스타일(적게 일하고 많이 쉬는)로 바꾸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절반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인데요. 공장 가동 시간이나 사무기기 사용을 줄이면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알랭드 보통의 저서 ‘여행의 기술’에는 “행복을 얻고 싶다면 길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여행을 떠나야 한다”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은 꼭 어디론가 떠나서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여행이 좋은 건 다시 돌아올 자리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름철은 몸이 더위에 적응하느라 힘들어지는 시기입니다. 올 여름 적당한 휴가로 몸에 활기를 찾는다면 마음까지 시원해 져 일상생활이 탄력을 받을 것 같습니다. 또 위축된 국내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는 효과도 함께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