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3.01.09 09:04:24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특별사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계와 종교계를 중심으로 국민대통합 차원의 사면을 요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각계각층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사면을 탄원하거나 요구하고 있어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사면 시기나 대상에 대해 특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사면 대상에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측근들이 포함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박 대변인은 “대상은 백지 상태다. 누가 되고, 안 되고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의 협의 여부에 대해서는 “사면을 하기로 결정하면 추후 고민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임기 말 특별사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의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지난 7일 라디오에 출연, “‘새 임금이 나오면 옥문을 열어 준다’고 하지 않느냐”며 “(사면 같은) 대화합 조치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이명박 청와대는 마지막 특별사면이라는 위험한 불장난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에 대한 사면을 실시하는 등 취임 이후 여섯 차례 특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