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규제…`가려운데 긁어줬다`

by장순원 기자
2010.09.27 08:40:18

(종목돋보기)마케팅 경쟁 완화·수익성 개선
"통신사 실적·주가에 긍정적..SKT·KT 주목"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실상 단말기 보조금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통신 3사 실적과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통신3사가 휴대폰 보조금을 차별 지급했다며 총 203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과정에서 방통위는 휴대폰 한 대당 줄 수 있는 보조금을 최대 27만원으로 제한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대책으로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늘어나며 수익성도 좋아져 결과적으로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단말기 보조금 상한제는 보조금 지출을 줄이고 가입자 유치 경쟁을 완화시킬 것"이라며 "연간 마케팅비용을 매출액대비 22%로 줄여야 하는 가이드라인과 함께 맞물려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평가했다.



요금할인 혜택이 적은 일반폰(피쳐폰)은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폰의 경우에는 요금이 비싼 정액요금이 많고, 통신업체나 제조사 보조금을 활용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했으나 앞으로는 공짜폰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요금할인이 큰 스마트폰쪽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란 분석이 많다. 스마트폰의 경우 일부 모델의 보조금이 상한선을 넘지만 많지 않고, 현재 적용하고 있는 요금할인제도도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김동준 유진증권 연구원은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요금할인의 경우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가입자당 매출(ARPU)이 높은 스마트폰 가입자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창환 신한투자 연구원은도 "스마트폰의 ARPU가 평균 ARPU보다 약 2만원 정도 높아 ARPU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규제가 통신사 간의 경쟁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통신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도 긍정적인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