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가 온다)⑥"기존 ELW 단점 보완 기대"

by증권부 기자
2010.09.01 09:15:07

[이데일리 증권부] (아래 내용은 박성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의 기고문입니다)

주식워런트증권(ELW) 상품이 도입된 지도 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ELW시장은 높은 레버리지에 따른 고수익 가능성과 투자의 간편성, 원본액에 한정되는 손실 등의 장점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홍콩에 이어 세계 2위의 거래규모를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최근 ELW시장의 안정성이 저해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높은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외가격(out of the money) 종목 위주의 투기적 거래, 일부 전문 투자자의 초단기 매매 행태와 일반 투자자의 손실 확대, 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연동되지 않는 불투명한 ELW 가격 형성 등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새로 선보이는 조기종료 워런트(KOBA 워런트)는 이런 우려를 일부나마 해소하기 위해 도입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행사가치가 있는 내가격(in the money) 구간에서만 발행되기 때문에 워런트 가격이 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밀접하게 연동된다. 가격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

또 예상과 다르게 가격이 움직여 손실이 확대될 경우, 사전에 정한 가격에서 조기에 종료되는 장점도 지닌다. 종료시 잔존가치를 계산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등 기존 ELW의 단점을 보완하고 투자자 보호는 훨씬 강해졌다.



하지만 코바 워런트 역시 파생결합증권으로 투자위험을 지닌 상품이므로 투자자들이 꼼꼼하게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위험수준이 일반 ELW보다 낮더라도 높은 레버리지를 지닌 고위험·고수익 상품임에 유의해야 한다.

두번째로 코바 워런트 고유의 투자위험인 조기종료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사전에 정한 가격에 도달할 경우, 만기 이전이라도 매매가 중단되고 상장이 폐지된다. 조기종료 이후에는 기초자산 가격이 다시 상승(또는 하락)하더라도 상품이 되살아나지 않는다.

세번째로 조기종료가 발생하는 기준가격 근처에서는 가격이 급변할 가능성을 조심해야 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종료 기준가격 부근에 근접하면 워런트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기초자산 가격에 비례해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 같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준비한 후에 투자에 임해야 한다 .

ELW시장이 양적으로 급성장하며 조기에 정착되기는 했지만, 투자행태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가격 투명성 등 질적 성장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 도입되는 코바 워런트가 기존 ELW시장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워런트 시장의 질적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