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10.06.03 08:57:37
미국 빅3 점유율 44.4% →47.6% 껑충
도요타 점유율은 14.8%로 밀려..3월대비 2.7%p 하락
현대·기아차 5월 판매로는 역대 최대..점유율 7.3%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미국의 5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미국의 빅3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반면 일본 메이커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특히 도요타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5월 미국 판매는 역대 5월 실적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경쟁사들의 선전으로 양사의 점유율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110만30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전월보다는 41.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W, 포르쉐, 스즈키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메이커의 5월 미국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회복과 더불어 미국의 자동차시장도 활력을 되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메이커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지만 일본 메이커의 점유율을 일제히 하락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5월 점유율은 47.6%로 전월 44.4%에 비해 3.2% 포인트나 상승했다. GM의 점유율이 가장 큰 2.2%포인트 증가했고, 포드는 0.7%포인트 늘었다.
반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의 점유율은 35.4%에서 33.0%로 2.4% 포인트 떨어졌다. 이 중 도요타가 2.0%포인트 급락했고, 혼다와 닛산은 각각 0.2%포인트씩 하락했다.
도요타는 대규모 리콜사태로 지난 2월 미국 점유율이 12.4%로 급락한 후, 강력한 인센티브 전략을 통해 3월 점유율을 17.5%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인센티브 `약발`이 떨어지면서 점유율이 4월 16.8%, 5월 14.8%로 연거푸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선전했다. 양사 모두 5월 판매량이 역대 5월 판매실적으로는 최대였다. 다만, 현대·기아차에 못지 않게 많은 경쟁사들도 선전을 펼쳤기 때문에, 양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의 5월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8% 증가한 4만9045대를, 기아차는 전년 비 20.6% 늘어난 3만1431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5월 미국 점유율은 4.45%와 2.85%를 나타냈고, 현대·기아 양사의 미국 점유율은 73%를 보였다. 이는 전월 7.4%에 비해 0.1%포인트 소폭 하락한 수치이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올 2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신형 투산이 전년 대비 226.5%나 급증한 4395대가 팔렸다. 또 신형 YF 쏘나타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91.7% 증가한 2만1195대를, 엘란트라(국내 모델명 아반떼)는 41.4% 늘어난 9781대를 각각 기록했다. 또 제네시스도 32.8% 증가한 2480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