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밸류업지수 나온다…LG·포스코 등 대기업 동참 릴레이

by김응태 기자
2024.09.01 11:10:54

LG·포스코, 4분기에 밸류업 계획 공시 계획
현대차, 총주주환원율 35% 목표…최소 주당 1만원 배당
9월 밸류업 지수 도입에 상장사들 참여 잇따라
"모멘텀 약화 구간서 밸류업 관심 회복 기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LG와 포스코 그룹 등 대기업이 잇따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참여를 선언했다. 이달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를 선보일 예정으로,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포스코,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최근 밸류업 참여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LG그룹 지주사인 LG(003550)는 오는 4분기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밸류업 참여를 밝히면서 총 5000억원 규모의 LG전자(066570)와 LG화학(051910)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2000억원 규모의 LG전자 주식(203만4587주)과 3000억원 규모의 LG화학 주식(95만6937주)을 오는 11월부터 매수한다는 방침이다. 매수 완료 시점은 내년 3월31일이다. LG가 주식을 매입하면서 LG전자 보유 지분율은 종전 30.47%에서 31.59%로, LG화학 지분율은 30.06%에서 31.29%로 늘어나게 된다.

포스코그룹도 밸류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POSCO홀딩스(005490), 포스코퓨처엠(00367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등 계열사들이 밸류업 계획을 수립해 오는 4분기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겠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달 28일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밸류업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TSR)을 35% 이상까지 끌어올리고, 최저 주당배당금을 연간 1만원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또 3년간 자사주 매입 총규모(4조원)를 확정하고, 당해년도 TSR 비율 범위와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고려해 우선주 디스카운트를 감안한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한 자본 슬림화로 2025~2027년 평균 11~12%의 ROE를 지향한다고 밝혔다”며 “연간 최소배당금 주당 1만원을 제시함으로써 단기적인 이익 감소가 배당 축소 우려로 연결될 수 있는 우려도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대기업들이 밸류업에 연이어 참여하면서 이날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거나 공시를 예고한 상장사는 29개로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는 25개이며, 나머지 4곳은 HK이노엔(195940) 등 코스닥 상장사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사에 이어 비금융 상장사들이 밸류업 공시에 연이어 참여하는 것은 오는 9월 밸류업 지수 도입을 앞두고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밸류업 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다시 밸류업에 대한 관심도 회복될 전망”이라며 “여러 측면에서 (시장)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밸류업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기업 밸류업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은 시장 참여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라며 “선제적으로 공시에 참여해준 기업에 감사하며 다른 상장기업들도 참여의 흐름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