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금 유출세에 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3.18%↓
by김가은 기자
2024.08.12 08:48:00
거래소·현물 ETF서 대규모 자금 순유출세 나타나
"거래소에서 17억달러, 현물 ETF서 8990만달러 유출"
긍정론·부정론 동시에…최고치 경신 준비 vs 추가하락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대규모 유출세에 재차 6만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 주 거래소와 현물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18% 하락한 5만900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3% 하락한 2568달러에, 리플은 5.96% 하락한 0.55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8299만6000원, 이더리움이 361만6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77.7원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5시 전후로 급락했다. 여러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빠져나가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인투더블록은 “지난 주 거래소에서 17억달러(2조3213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순유출됐다”며 “1년래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순유출세가 이어졌다. 트레이더T(Trader T)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에서 898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블랙록 IBIT(9,60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 BTC(미니 트러스트·1,560만 달러)에만 자금이 순유입됐다. 반면 그레이스케일 GBTC(-7,700만 달러), 피델리티 FBTC(-1,980만 달러), 비트와이즈 BITB(-1,810만 달러)에서는 순유출이 나타났다. 여타 ETF에는 순유입이 나타나지 않았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긍정론과 부정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 업체 QCP캐피털은 “이번 주 비트코인의 하락은 오는 4분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위한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움직임일 것”이라며 “BTC는 주류 전통금융 시장에 점점 더 스며들고 있지만, 이더리움(ETH)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어 유동성 환경에 차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오렐리 바데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Nansen)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은 단기 바닥을 형성했지만, 일봉 추세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50일 단순이동평균(SMA)이 200일 SMA를 밑도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날 것이며, 추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세 추세를 돌파하려면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 이상 가격을 유지해야 하지만, 7만~7만1000 달러 가격대는 여전히 저항선이 강한 구간”이라고 말했다.